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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임금 격차 26년째 ‘꼴찌’…“한국 사회 성차별 여전” [세계여성의날]

■2030이 본 한국의 女

2030 여성들 "한국 사회 성차별 여전해"

한국 성별임금격차 26년째 OECD '꼴찌'

세계여성의날을 나흘 앞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주최한 2023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여성차별의 상징인 유리천장을 깨고 나가자는 의미로 투명한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여초 회사인데도 출산 후에 복직하면 회사를 다들 관둬요. 회사를 다니다가 출산 후에 그만두고 재입사 한 분들도 있어요.”(화장품 회사 직원 김 모(27)씨)

“관리자급에 여성이 적어서 후배로서 의욕이 꺾이는 경우가 많아요. 결혼이나 육아를 이유로 퇴직을 결심하는 경우도 많고요.”(대기업 직장인 김 모(32)씨)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경제 취재진이 만난 한국의 2030여성들은 취업과 육아 등 생애주기를 거치며 여전히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회 전반, 혹은 직장 내 성차별이 많이 나아졌으나 아직도 일상 곳곳에는 불평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김 모(32)씨는 “경력단절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는 여직원이 많아 회사 관리자급 여성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커리어 멘토링’ 등 사내 교육을 하기도 한다”며 “인력 유출이나 손실을 막으려는 취지인 것 같은데 그리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 육아휴직 제도가 있어도 사측에서는 대체근무자를 뽑아야 하니, 눈치도 보이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결혼이나 육아를 이유로 퇴직을 결심하는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신 모(27)씨는 “여자 입사 동기가 5명이었는데 저를 포함해 2명만 남았고, 그만둔 동기들은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업무에서든 회식에서든 젊은 여직원에게 ‘밝음’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있고, 동등한 직원이라기보다 보호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고 했다. 외국계 보험회사에 근무 중인 정 모(27)씨는 “회사 동료가 면접에 합격했는데 임원이 남자 직원을 뽑고 싶다고 해서 떨어진 적이 있었다”면서 “다행히 이후 다른 부서에 자리가 생겨 그 자리에 합격해 현재는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남성을 선호할 이유가 없는 단순 사무직인데 남자를 뽑고 싶다고 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2030여성들은 0.78명으로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언급하며 경력단절, 성별임금격차 등 직장 내 성차별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출산이나 결혼을 앞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성평등 정책을 원한다고도 말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20대 초반 A씨는 “직장에서의 경력단절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한국의 출산율이 저조한 이유라고도 생각한다”면서도 “출산이나 결혼을 앞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아니라 전반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 모(28)씨도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육아와 가사 부담을 지우고 있는데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가 다들 크다”면서 “막연히 지원금을 주는 성평등 정책보다 문화를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OECD에 가입한 1996년 이후 26년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성별임금격차는 31.1%로 남성이 1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은 68만 9000원을 받는 셈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여성의 날을 맞아 내놓은 기념메시지에서 “우리가 성취해온 여러 진전에도 불구하고 조명해야 하는 숫자들이 있다”며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성별임금격차, 정치 부문에서 여성의 낮은 대표성을 상징하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 19%, 여성의 평생 신체접촉을 동반한 성폭력 피해율 18.5%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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