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8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2원 오른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상승 폭은 지난달 6일(23.4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전날보다 17.8원 오른 1317.2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후 단숨에 1323.9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1326.6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간밤 파월 의장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전 세계 외환시장을 출렁거리게 했다.
달러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5.7대로 오르며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과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한때 각각 137.49엔과 6.9971위안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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