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227회의 헌혈을 한 강병상(70)씨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에서 헌혈 정년식을 열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은 8일 헌혈의집 신제주센터에서 강씨의 마지막 헌혈을 기념하기 위한 헌혈 정년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50대부터 본격적으로 헌혈하기 시작해 '헌혈 정년'을 맞기까지 총 227회 헌혈에 참여했다. 강 씨는 남들보다 좀 늦었지만 50세부터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해보고자 꾸준히 헌혈을 하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헌혈은 만 64세까지 할 수 있으며, 만 60∼64세에 헌혈 경험이 있을 경우 만 69세까지도 가능하다.
강씨는 "50대에 접어들어 체중 조절 등 건강관리를 위해 마라톤을 하기 시작했으며,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은 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 찾아보던 중에 참여하기 쉽고 시간도 적게 드는 헌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헌혈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운동하는 마라톤클럽 회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한 강씨는 이후로 약 20년간 꾸준히 헌혈해왔다.
강씨는 "생애 마지막 헌혈을 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이상 참여할 수 없어 아쉬움도 크다"며 "함께 운동하는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이어서 헌혈에 참여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0∼20대 헌혈 의존도가 50% 이상으로 높아 방학 기간인 동절기와 하절기 혈액 보유량 감소가 반복되고 있다"며 헌혈에 대한 중장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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