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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BK證 "복수 계좌가 SM 매집"…당국 "분쟁 뒤 주가 급락 우려"

최근 금감원에 소명…카카오 연관성, 자금 원천 조사

양측 추가 공개매수 가능성…일반 투자자 피해 우려

방시혁(왼쪽)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서울경제DB




하이브(352820)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를 공개 매수하던 지난달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SM엔터 지분을 대량 매집한 기타법인의 계좌가 하나가 아닌 여러 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당국은 하이브의 공개 매수 기간에 카카오(035720)가 대담하게 장내에서 SM엔터 지분을 대량 매집한 부분에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당국은 특히 하이브와 카카오 간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자본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분쟁에서 한쪽이 전격적으로 빠질 경우 SM엔터 주가는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SM엔터 주식 대량 매집 건을 두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IBK투자증권은 “문제가 없던 거래”라면서도 매수 행위가 단일 계좌가 아닌 복수의 계좌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펀드나 법인을 통해 매집한 추가 지분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해당 거래일에 기타법인이 ‘단일 계좌’로 SM엔터 주식 65만 주(2.73%)를 순매수했다며 SM엔터를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하이브는 이날 매집한 주식을 거래소가 공시한 지분보다 많은 68만 3398주(2.9%)로 계산하고 지난달 28일 금감원에 공개 매수 방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그 직후인 이달 2일 “위법 확인 시 최대 권한을 사용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 현재 추정하는 2월 16일의 SM엔터 주식 매입 주체는 등록 주소지가 같은 헬리오스1호유한회사와 원아시아파트너스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펀드가 카카오의 우군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관련 조사에 들어간 금감원도 이날 거래와 28일 카카오의 대량 매집 행위 간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거래 행위자들의 자금 원천이 카카오와 연계된 것은 아닌지, 지분 매수로 카카오에 도움을 주려던 것은 아닌지 등을 신속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권 분쟁 상대인 카카오가 공개 매수 기간에 드러내놓고 장내 진입한 것 자체가 특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공개 매수 기간이던 2월 28일부터 SM엔터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 이달 3일까지 3.28%, 1.63%씩 총 4.91%를 확보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만약 카카오가 우호 세력 지분을 통해 ‘5% 룰’로 불리는 대량 보유 보고 의무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금융 당국은 SM엔터 주가가 하이브에 이어 또다시 카카오가 제시한 공매 매수가(15만 원)를 넘어서자 양측이 가격을 더 높여 추가 공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분 경쟁은 갑자기 막을 내릴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마냥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쪽이 자금력이 떨어져 갑자기 경영권 분쟁이 해소되면 주가 흐름을 신경 쓰지 않던 일반 주주들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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