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 논란이 일었던 당헌 80조의 삭제 여부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장경태 정치혁신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혁신위는 당헌 80조 개정을 논의에서 제외하겠다"면서 "혁신위는 어떠한 검토나 논의도 하지 않았으며, 이후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당헌 80조 개정을 논의에서 제외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썼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헌 80조에 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으며 계획도 없다"면서 "(당헌 80조 삭제 제안이 있다는) 정치혁신위원장 발언은 취합된 제안을 소개한 것에 불과하며, 논란이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또 당헌 80조를 두고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 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면서 "국민의힘은 민생 망치고 나라 팔아먹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나 걱정하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장 위원장은 지난 15일 공천 제도가 확정되는 4월 초 이후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시 당직을 정지할 수 있다는 당헌 80조 삭제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헌 80조 삭제는 반개혁이고 방탄"이라며 "이 대표가 개딸(개혁의 딸)의 폭력적 팬덤에 자제를 요청하는 것을 보고 정상적인 민주정당의 길을 가는가 싶었는데, 이틀 만에 팬덤 정당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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