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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처럼 "훔쳐간 캄보디아 유물 돌려달라"

훈센 캄보디아 총리, 전시장에서 입장 밝혀

英 골동상 유족이 '크메르 유물' 77점 반환

지난해 미국도 1000년 된 유물 30점 돌려줘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영국서 반환된 크메르제국 시절의 보물 전시 행사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한 나라의 유산은 반드시 해당 국가에 있어야 합니다. 해외 박물관과 수집가들은 도난당한 유물을 자발적으로 반환해주길 호소합니다.”

802년부터 1431년까지 캄보디아에 존재하며 대제국을 세운 ‘크메르 제국’의 왕관, 목걸이 팔찌 등 보물 77점이 영국 등 타국 땅을 떠돌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전날 프놈펜의 평화궁에서 열린 환수 문화재 전시에서 이같이 말하며 도난 유물의 반환을 주장했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17일 영국의 골동품 거래상인 고(故) 더글러스 래치포드의 유족으로부터 이들 유물 77점을 돌려받았다. 레치포드는 미술품 암거래와 관련해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20년 타계했다. 이에 유족은 2021년에 캄보디아의 문화유산인 돌과 청동 조형물 5점을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래치포드의 유족들은 크메르 제국 시절에 제작된 문화재를 반환하기로 캄보디아 정부와 합의했다.



또한 캄보디아는 지난해 미국에서도 30점의 문화재를 돌려 받았다. 제작된 지 1000년이 넘는 불상과 힌두 신상 등 약탈 문화재 30점이 그 대상이었다. 이날 환수 문화재 전시에는 래치포드 가문의 반환 문화재 외에도 미국에서 돌려받은 10세기 무렵의 조각상 2점도 함께 선보였다.

이들 문화재를 생산 한 크메르 제국은 9∼15세기에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인도차이나 반도의 패권 세력으로 부상했다. 캄보디아의 정치적 전성기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가치 높은 조형물도 대거 제작됐다. 이 시기는 인도차이나 문화예술의 전성기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1970년대 캄보디아가 내전을 겪으면서 수많은 문화재가 대거 약탈당하거나 태국과 홍콩의 거래상을 통해 유럽·미국의 부호나 박물관 등지에 마구 팔려나갔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도난당한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도난과 약탈 등으로 불법 빼앗긴 문화재는 반출 경위가 확인될 경우 본국에 되돌려 주는 것이 국제법 상 관례다. 19일까지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의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전시 유물도 조선 왕들을 위해 제작된 기록물이었으나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약탈됐다. 1979년 고 박병선 박사에 의해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2011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영구 대여 방식으로 돌려받았다.

영국이 반환한 캄보디아 유물 전시에 대해 캄보디아 주재 영국 대사인 도미닉 윌리엄스는 트위터를 통해 “도난 유물을 애초에 만들어진 곳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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