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과 성탄절(12월 25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체공휴일 하루에 발생하는 소비지출액이 2조 4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체공휴일 확대에 따른 거시경제적 효과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현경연은 대체공휴일의 영향을 받는 인구를 2022년 평균 취업자 수인 2809만 명으로 잡았다. 이어 근로자의 연차휴가 기간 사용 비용과 물가 수준 변화를 감안해 대체공휴일 1일간 1인당 소비지출액을 8만 5830원으로 가정했다. 대체공휴일 적용 인구와 대체공휴일 1일 1인당 소비지출액을 곱한 경제 전체의 소비지출액은 2조 4000억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내수 진작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1일당 생산 유발액은 4조 8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조 9000억 원, 취업 유발 인원은 4만 명으로 추산됐다. 파급 경로별로는 음식점·숙박 서비스와 관련된 소비지출액이 약 9000억 원을 차지해 경제적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집계됐다. 음식점·숙박 서비스 관련 취업 유발 인원은 경제 전체 취업 유발 인원의 42.5%인 1만 7000명으로 추산됐다.
현경연은 “대체공휴일 확대 지정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대체공휴일 확대에 동참하기 어려운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내국인의 국내여행을 장려하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휴일 수당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생산성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이달 15일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을 대체공휴일로 추가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체공휴일은 토요일·일요일과 명절, 국경일이 겹칠 경우 다음 첫 번째 비(非)공휴일에 쉬도록 하는 제도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올해 부처님오신날부터 적용 가능하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5월 27일 토요일로 다음 주 월요일인 5월 29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 사흘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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