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학 인재양성 소홀 "가르칠 교수 없어"…미래차 공장 韓 아닌 싱가포르에 '둥지'

[미국發 2차 테크전쟁]< 2 > '2인3각戰' 전기차

10년간 3만명 추가 인력 필요한데

수도권大 중 관련학과 설치 8곳 뿐

싱가포르는 인재 경쟁력 세계 2위

자율주행 등 신산업 규제도 적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혁신센터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라도 대학이 변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큽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위해서는 인력 문제도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려면 연구개발(R&D)이나 소프트웨어 등 우수 인재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계가 산업 재편을 도외시한 채 미래차 인재 양성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미래차 분야 산업 기술 인력 수요는 2020년 기준 7만 2326명에서 2030년 10만 7551명으로 연 평균 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년간 3만 명 이상의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고 정부는 예측했다. 특히 대졸 이상의 고급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수도권 대학 중 미래차 관련 학과를 세운 곳은 고려대·국민대·평택대·한양대·건국대·인하대·아주대·신한대 등 8개 대학에 불과하다. 매년 모집하는 인원도 올해 정시 기준 117명에 그쳤다.

대학이 미래차 전환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정부에서는 그나마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부족에 대응하려고 하는데 대학이 문제가 많다”면서 “과거 기계공학과 출신 교수들이 미래차 전공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 상당수 대학에서는 가르칠 교수가 아예 없다”고 우려했다. 민간과 정부에서 미래차 전환에 힘쓰고 있지만 대학이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국내 완성차 업계도 해외에서 인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차의 글로벌혁신센터(HMGICS)다. 4월 싱가포르에 준공하는 시설로 다품종 소량 생산 실험을 추진하게 된다. 우수 인력들이 미래차의 기획과 R&D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미래 공장’인 셈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혁신센터는 컨베이어벨트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셀 제조 방식으로 높은 유연성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사실상 자동차 생산 인프라가 없는 싱가포르에 이러한 시설을 세운 것은 현지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세계인적자원경쟁력지수(GTCI)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해 기준 인재 경쟁력 지수에서 전 세계 133국 가운데 스위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보기술(IT) 수용도가 높아 우수한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자율주행 등 신(新)사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싱가포르를 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극 추진하려면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면서 “아직 한국은 자율주행 사업을 시도하는 데 있어 제도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