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샘, 경영 악화에 고강도 긴축…부산물류센터 부지도 팔았다

IMM 인수 1년 맞았지만 악화일로

매출·이익 줄어들고 부채는 늘어

비용부담 큰 사업 계획 중단하고

인건비 절감 등 '군살 빼기' 돌입





한샘(009240)이 물류센터 확장 계획을 접고 센터를 설립하려던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주가를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가 악화하자 ‘군살 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인수한 지 1년을 맞았지만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샘은 토지 매각을 비롯해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여가며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투자없이 자산 매각과 허리 띠 졸라매기만으로는 단기간 반등은 힘들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21일 한샘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물류센터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해당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경기 시흥시와 경남 양산시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부산 신공장과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부산에 1만 9,800㎡의 땅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이 제 때 추진되지 못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사업 환경이 달라졌다는 판단에 부지 매각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265억 원 규모의 토지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잡아놨고, 이 중 246억 원 규모 토지는 매각을 끝마쳤다. 앞서 한샘은 방배동 사옥과 상암동 사옥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IMM PE는 지난해 조창걸 전 한샘 회장이 보유한 지분 27.72%를 약 1조 441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주가가 12만 3000원이었던 주식을 주당 22만 1000원에 사들인 후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며 새로운 출발을 모색했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절벽이 닥치면서 업황이 꺾이고 성과 지표가 악화하자 사업확대 대신 고강도 긴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도 줄이고 있다. 한샘의 지난해 총 판매관리비로 4609억 원을 집행해 직전연도(5022억 원)보다 약 8% 줄였다. 특히 급여 부분이 1673억 원에서 1247억 원으로 줄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6000만 원에서 5100만 원에서 쪼그라들었다. 임원 평균 급여액도 1억 8300만 원에서 1억 7100만 원으로 감소했다. 판매 실적이 급감해 성과금 지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IMM PE가 한샘을 인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각종 재무지표들은 악화 일로다. 지난해 매출은 2조 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2% 감소했고, 영업손실 216억 원, 당기순손실 7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IMM PE에 인수되기 전인 2021년 3.1%에서 -1.1%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9.2%에서 -16.0%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ROE는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을 뜻한다.

문제는 영업 상황이 악화하면서 안정성 지표들조차 나빠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채가 65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6억 원 늘어 부채비율아 100.5%에서 146.9%로 급증했다. 장단기 차입금 역시 534억 원에서 779억 원으로 증가해 차입금의존도가 8.6%에서 18.2%로 2배 넘게 높아졌다. 판매를 했지만 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도 910억 원에서 1234억 원으로 불어났을 뿐만 아니라 매출채권 회수기간도 약 19.6일로 전년 13.3일 보다 길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심각한 위험 수준이라고 평가하긴 아직 이르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불리한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올해 매출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자사 온라인몰 ‘한샘몰’을 개편해 제조·유통 기업 대신 ‘리빙테크’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객들과의 접점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 영업손실을 경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디지털 전환으로 외부 경기를 극복하고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