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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파벨만스'] 영화 그 자체가 된 '스필버그'

거장 스필버그 자전적 이야기

아픈 가족사·감독의 고통 그려

아카데미 7개부문 노미네이트

영화 '파벨만스'. 사진 제공=CJ ENM




스티븐 스필버그가 얼마나 위대한 감독인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을 통해 블록버스터라는 장르를 만들어 냈으며,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통해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독이다.

그런 스필버그가 그의 어릴 적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영화 ‘파벨만스’로 들어왔다. 영화는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투영한 캐릭터 ‘새미’가 어떻게 영화에 빠지는지부터 시작해 위기에 빠지고, 그를 극복해 나가는 성장 서사를 담아 낸다. 영화의 주요 플롯과 에피소드들은 실제로 스필버그가 경험한 이야기들이다.

영화 '파벨만스'. 사진 제공=CJ ENM


영화의 가장 큰 줄기를 이루는 사건은 스필버그가 처음으로 밝히는 이야기다. 자신과 자신 가족의 치부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는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영화에 그려 냈다.

스필버그는 ‘영화가 편집의 예술’임을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카메라로 촬영한 원본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담아낼 수 있지만, 그런 사실들은 감독의 편집 의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관객들을 만난다. 자신을 괴롭힌 불량 학생이 학교의 영웅이 되기도 하고, 가정 파탄의 불씨를 담은 영상이 화목하게만 보이는 가족 여행 영화로 둔갑하기도 한다. 간단한 조작을 통해 엄청난 특수효과가 탄생하기도 한다.



영화 '파벨만스'. 사진 제공=CJ ENM


그 모든 것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아픔을 안고 가야만 하는 것은 오직 감독 뿐이다. 감독의 고통과 희생 없이는 명작을 만나기 어렵다. 스필버그도 이 모든 고난을 겪고 나서야 완성될 수 있었고, 이 영화도 그의 흠결을 드러냈기에 오히려 역설적으로 무결하다. “영화는 잊혀지지 않는 꿈”이라는 영화의 시작과 존 포드와의 꿈 같은 만남으로 끝나는 결말은 수미상관을 이룬다.

자신과 정반대인 남편을 만나 자기 본연의 모습을 숨기고 살아 온 캐릭터 미치의 폭발하는 감정을 격정적 연기로 드러낸 미셸 윌리엄스, 그와는 반대로 차분하고 잔잔한 물 같은 내면을 보유했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파문을 기존의 연기와 다른 모습으로 표현한 폴 다노의 연기도 볼거리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과 바흐의 ‘아다지오’도 영화의 품격을 높인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감독상을 받았고 또 올해 아카데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151분.

영화 '파벨만스'. 사진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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