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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성비" PB 띄우는 유통가, 쿠팡도 가세했다

■ 자체 브랜드 선점 경쟁 치열

고물가에 가격 보고 먹거리 선택

쿠팡PB '곰곰'-국내1위 식품 NB

1만원 이하 제품 6종의 1인분 값

5542원 vs 9932원 두배나 차이

대형마트 중간형태 NPB 개발도





고물가로 집 안팎 구분 없이 ‘먹는 비용’이 크게 뛰자 소비자들이 다시 제품 선택 기준을 ‘가성비’에 두기 시작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중간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춘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식품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PB는 유통기업이 자체적으로 특정 업체와 함께 상품을 개발·생산해 판매까지 맡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서 개발·생산한 제품(NB·National Brand)을 가져다 파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자체 유통망과 상품 개발·생산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전제 돼야 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마트들이 그동안 PB 개발 및 판매를 주도해 왔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물류·배송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한 e커머스 쿠팡이 가세하면서 PB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로 인한 가계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지난 해 4분기부터 PB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해 말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 의뢰해 전국 20~50대 성인 2000명에게 PB 상품 구매 경험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84.6%가 ‘있다’고 답했다. 구매 이유로는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는 답변(62.7%)이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스낵류(50.3%),유제품(40.4%), 냉장·냉동·간편식류(38.6%) 순이었다.



올 들어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PB와 NB 가격 차는 더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5찬 밥상을 구성할 제품으로 쿠팡의 PB ‘곰곰’ 식료품 중 새우볶음밥(500g·2개입)·광천 도시락김(5g·32개입)·콩두부(500g·2개입)·교자만두(1.35㎏)·동그랑땡(850g)·백김치(500g)를 골라 계산해본 결과 총 비용은 3만 5720원이었다. 이를 다시 1인분 기준 중량으로 가격을 환산하니 5542원이었다. 반면 동일 제품 시장 1위 NB 5종을 구매했을 때는 4만 4000원이 들었다. 1인분 환산 가격은 9932원이었다. 개인 입맛이나 선호 재료·성분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지만 가격 기준에서는 유통사들이 강점으로 내건 ‘가성비’가 입증된 셈이다. 쿠팡은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에 둔 PB를 추가로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처럼 고물가 속에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도가 높아지자 그동안 PB 육성에 주력해온 대형마트들은 PB에서 한발 더 나아가 NPB(National Private Brand)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NPB는 유통업체가 생산과 판매의 주체가 되는 PB와 식품 업체가 관리하는 NB의 중간 형태를 뜻한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공동 개발을 해 소비자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특정 유통업체에서만 독점적으로 판매가 이뤄져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다. NPB 역시 강점은 NB 대비 가격이 저렴하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해 말 삼양식품과 함께 ‘이춘삼 짜장라면’을 출시했는데 1봉지에 500원이라는 가성비 덕분에 출시 직후 9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 되고, 2개월 만에 판매금액 15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손 잡고 만든 오징어튀김스낵 역시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37만개 이상 팔리며 지난 해 스낵 품목 매출 1위에 올랐다. 또 롯데마트가 단독 출시한 다리집떡볶이(20%), 대한곱창 소곱창전골(20%), 이마트의 어랑만두(37.2%) 등도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을 낮춘 PB 등은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며 사회 전반에 크게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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