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결혼 기피’와 ‘출산율 하락’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학생들에게 연애를 장려하며 7일 간의 봄방학을 시행하는 대학이 화제다.
23일 사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의 4년제 대학인 서남항공직업학원은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봄 방학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징검다리 휴일인 청명절(4월 5일) 앞뒤로 이틀씩 휴업하는 방식으로 일주일을 쉬도록 한 것이다.
이 대학은 2019년에도 봄 방학을 시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 만에 재개한 이 학교의 올해 봄방학 캐치프레이즈는 ‘나가서 꽃구경하고, 연애하라’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집중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쓰촨 몐양의 항공직업학원도 같은 기간 봄방학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학생들에게 연애를 장려하는 학교’라는 해시태그로 이들 학교의 봄방학 시행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2만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주목받았다.
한편 지난해 중국 인구는 전년보다 85만 명이 줄어든 14억1175만 명으로, 61년 만에 감소했다.
30년 넘게 이어오던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폐기해 두 자녀를 허용했고, 2021년에는 세 자녀까지 낳을 수 있도록 완화했으나 근래 출산율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구 감소에 비상이 걸린 중국은 지방 정부들이 출산·육아 보조금을 지원하고, 출산 휴가를 늘리는 등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내놨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출산은 물론 결혼조차 기피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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