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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행동주의펀드 안다·FCP 주총 대결서 '완승'

대전 인재개발원 정기주주총회서

안다·FCP 현금 배당 요구안 부결

사외이사 6명→8명 증원도 부결

백복인 사장 "5년 후 10조 매출"

주총 의장을 맡은 백복인 KT&G 대표가 28일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KT&G




배당금 확대와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두고 연일 KT&G 이사회와 공방을 벌여오던 행동주의 펀드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완패했다. KT&G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의 추천안인 ‘주당 5000원 배당안’을 가결했다. KT&G는 안다가 요구한 사외이사 증원도 부결하고,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고윤성 후보를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사모펀드의 협공을 막아낸 백복인 KT&G 사장은 이날 2027년까지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8일 대전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주주총회는 긴장감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안다와 FCP는 주총을 앞두고 6개월 가까이 배당금 확대 등 공세를 펼쳐왔다. 이들 사모펀드는 1%가 조금 넘는 지분을 보유해 외국인 투자자들과 개인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앞서 지분율 8.03%의 최대 주주 국민연금기금과 6.93%를 보유한 IBK기업은행은 KT&G 이사회 측에 지지를 선언했다. 이사회는 우리사주조합 등 지분을 포함해 30% 정도의 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주총 참석률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주총은 예정된 오전 10시보다 1시간 30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주총 안건으로 안다는 주당 7867원, FCP는 1만 원의 배당금을 요구했다. 안다는 KT&G가 별도 기준 2조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7000~8000억 원의 현금 흐름이 유입되고 있어 배당금 확대에 무리가 없다고 봤다. FCP 측은 “KT&G가 지난 15년간 주주 환원 대신 보유 현금을 쌓아온 만큼 배당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CP는 주당 1만 원 배당과 함께 자사주 소각 및 취득 관련 안건도 상정했다. 하지만 주총 출석 주식 수 대비 68.5%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51.3%가 주당 5000원 배당안에 찬성하면서 이는 무산됐다.



안다는 이와 함께 KT&G의 사외이사 정원을 종전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할 것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에서도 안다와 FCP가 추천한 후보가 밀렸다. 안다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이수형 변호사와 김도린 전 루이비통 코리아 전무, 박재환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황우진 전 한국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이사를 후보로 올렸다.

백 사장은 이날 주총 현장에서 과감한 투자와 매출 확대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KT&G 그룹은 최근 5년 동안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해 왔다”며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국내외 이슈에도 불구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 높이며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7년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핵심 사업 분야에 3조 9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 사장은 "KT&G는 지난해 민영화 20주년을 지나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해를 맞이했다"며 "NGP(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고,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지금은 KT&G가 탑티어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CP 측이 주장한 분기 배당 신설 건에 대해 참석 주식 중 82.2%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KT&G는 의결에 따라 분기 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의 참석률은 81% 수준을 보였다. 전자투표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총 9438만 994주가 모였다. 통상적인 KT&G 정기주총 참석률은 70% 후반대였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3일 주총에 앞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운영 효율성 등을 이유로 안다와 FCP가 제안한 안건에 전부 반대하고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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