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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 여신 32%↑…'부실' 커지는 대구 새마을금고

다인건설 집단대출 후폭풍 커져

12개 금고 연체율 3.22%

대구 지역금고 평균의 2배

유동성 비율 100% 미달도 2곳

BIS비율 8% 넘는 곳 4곳 그쳐

건전성 악화 부산금고로 번져

중앙회 "고객 보호에 최우선"

금융위원장 "우려 큰 사항 아냐"


대구 지역 12개 새마을금고가 사기·횡령 혐의를 받은 중견 건설사의 지역 사업장에 집단대출을 해줬다가 건전성 지표가 동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고의 동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예금자들의 불안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인건설의 대구 및 경남 양산 지역 사업장에 집단대출을 실행한 대구 지역 신천·큰고개·대현·성일 등 12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고정 이하 여신 총액은 약 1083억 원으로 2021년 말의 약 820억 원 대비 32% 증가했다. 이로 인한 대손충당금 역시 같은 기간에 약 514억 원에서 약 582억 원으로 13%가량 늘었다.

해당 사업장은 다인건설이 2016년 대구 중구와 경남 양산에서 착공한 다인로얄팰리스 오피스텔로 건설사의 사기 분양 혐의와 자금난으로 4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 부실 대출 우려가 커지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해당 대출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대출 잔액의 최소 55%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해당 금고들은 이를 거부하며 법원에 중앙회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최근 이를 철회했다. 중앙회와 지역 금고 간 갈등은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이들 금고의 부실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 설명




대구 지역 12개 새마을금고 중 9곳의 2021년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100%가 채 되지 못했고 지난해 말에도 여전히 2곳의 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기지 못했다.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BIS) 비율은 더욱 심각하다. 통상 적정선으로 평가되는 BIS 비율 8%를 상회한 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곳 중 4곳뿐이다. 다른 8곳은 모두 8%를 넘기지 못했다.

타 금고 대비 높은 연체율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다인건설 부실 대출과 관련한 12개 금고의 연체율은 3.22%로 대구 소재 지역 금고 99곳의 평균 연체율(1.66%)보다 약 2배 높다.

일부 지역 금고는 당기순이익까지 크게 줄었다. 신천 새마을금고의 경우 2021년 말 기준 당기순손실 규모가 약 1800만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말 약 2억 원으로 확대됐다. 큰고개 새마을금고는 같은 기간 약 5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약 6억 원의 당기순손실로 전환됐다.



다인건설과 관련한 지역 금고의 건전성 문제는 대구뿐 아니라 부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다인로얄팰리스와 경남 양산에 있는 사업장 외에 또 다른 사업장에 대출해준 반여2·3동과 동부산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BIS 기준은 모두 8%를 넘기지 못했다.

다인건설은 '로얄팰리스'라는 브랜드의 주상복합건물·오피스텔 등을 시공하는 회사로 매출액이 2017년 3576억 원에서 2021년 18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 1월 자본금 부족으로 토목건축공사업 등록이 말소됐고 현재 신규 수주 없이 기존 공사 마무리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인건설이 19개 수급 사업자에 62억 원 상당의 하도금 대급 등을 지급하지 않은 행위(하도급법 위반)에 대해 시정명령(대금 및 지연이자 지급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처럼 지역 일부 금고들의 건전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고객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타 금융기관과 동일하게 1인당 5000만 원까지 예금 보호를 하고 있다”며 “금고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중앙회의 금고 활성화 지원을 통해 고객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 이후 새마을금고 등 일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커지는 부실 우려에 대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새마을금고의 자료를 보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게 기본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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