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상환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저축은행 상위 10개사의 부동산 PF 대출액이 9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F 대출 증가율 이상으로 연체액이 급격히 늘어나 향후 부동산 PF가 저축은행의 ‘부실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저축은행 업계 자산 규모 상위 10개사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총대출액은 4조 9577억 원으로 2021년 말의 4조 242억 원 대비 23.2%(9335억 원) 증가했다. 또 10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총연체액도 2021년 말 497억 원에서 2022년 말 1269억 원으로 155.3%(772억 원) 늘면서 PF 총대출액 증가 속도를 훨씬 웃돌았다.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부동산 PF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으로 1조 10억 원에 달했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9614억 원), 웰컴저축은행(6743억 원), 다올저축은행(5405억 원), 상상인저축은행(4712억 원) 순으로 PF 대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아직 부실을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대로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3.4%)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신규 대출을 하지 않아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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