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들에 대한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제기하자, 안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까마득한 후배 정치인에게 낯 뜨거운 으름장을 놓으셨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배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 향한 막말에 이어 쉴 틈 없이 2콤보 하셨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어제 (안 의원이) ‘아들 학폭 의혹’의 실체를 물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게 법적 조치까지 운운하셨다”며 “없는 일로 소란 만든 것도 아니고 포털에 공개된 글의 실체를 밝혀달란 얘기 어느 부분에서 버튼이 눌렸을까”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진위에 대해 본인께서 하실 입장만 차분하게 밝히면 될 것을 과하게 흥분하신 듯”이라고도 했다.
앞서 장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안 의원의 아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호소문을 접했다. 졸업생이라고 밝힌 여성이 인터넷에 (올린) 학폭 집단 괴롭힘 폭로와 사과를 요청하는 글”이라면서 “사실 여부에 대해 안 의원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장 최고위원이 언급한 건 지난 2020년 10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글쓴이는 자신이 2012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안 의원 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결과 학폭은 없었다”며 “장예찬 최고위원은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이 일에 어떤 영향력도 행하지 않았다”면서 “확인도 없이 한 사람을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