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예루살렘 성지 갈등 격화…이스라엘, 레바논·가자지구에 보복 공습

34발 로켓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

이슬람 성지 놓고 이-팔 갈등 고조

레바논의 한 소년이 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마을 다리를 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7일 새벽(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사 거점들을 공습했다. 전날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발의 로켓이 발사된 데 대한 대응이다.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하마스의 군사 거점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테러 조직 하마스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레바논) 영토 내에서 쏘아진 직접 사격에 대해 레바논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최소 34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무력 충돌했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이었다. 이스라엘군은 34발 중 25발을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6발은 이스라엘 영토로 떨어져 지역 주민 두 명이 파편에 맞아 다쳤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를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은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싸고 더욱 격화하고 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교 3대 성지’로 무슬림들은 성지에서 이슬람교도만 기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달 15일부터 유대교도들이 유월절을 맞아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하자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이를 기도 행위로 보고 제지에 나서며 양측 간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