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반등장에서도 약세를 이어갔던 바이오주가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부진했던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헬스케어지수는 5.92% 올라 KRX 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KRX300헬스케어지수도 5.86% 상승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셀트리온(068270)(6.4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98%) 등 대형 바이오주들도 일제히 강세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2.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2%) 등도 오름세다.
주가 상승은 실적 기대감이 배경이다. 올해 1분기 셀트리온의 영업익은 1829억 원으로 전년대비 2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4064억 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포함해 올해 내내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 등도 주가 상승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9월 5공장 가동이 예상됨에 따라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5공장은 18만 리터 규모의 항체 공장으로, 증설 완료 시 78만 4000리터의 압도적 글로벌 1위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다”고 봤다. 한미약품(128940)(1938억 원), 대웅제약(069620)(1246억 원) 등도 올해 전년 대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선 점도 호재다. 이달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4099억 원(순매수 6위)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9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91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69억 원) 등도 계좌에 담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 변수에 비교적 자유롭고 수급 공백으로 인한 순환매 유입으로 제약·바이오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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