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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무역적자, 에너지 등 수입단가 상승 탓"

경총, 무역수지 분석

사우디·일본 등 5대 적자국 적자 규모 28.5%↑

9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서울경제DB




지난해 우리나라 역대 최대 무역적자는 에너지 등의 수입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3일 발표한 ‘2022년 무역수지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 적자(478억달러)는 수입단가 20.0% 상승에 따른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은 7314억달러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수출액은 총 6836억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대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17년(952억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52.8%, 수출액은 19.2% 증가했다. 2021년에 비해 2022년 전체 수입단가는 20.0% 오른 반면 수출단가는 7.3% 상승했다.



수입물량과 수출물량은 각각 0.9%, 1.1% 감소해 물량 변화에 따른 무역수지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석탄·석유·가스 등 3대 에너지의 수입단가가 전년 대비 64.5% 상승하면서 3대 에너지 수입 증가액은 785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 증가액(1163억달러)의 67.5%를 차지한다.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집적회로는 작년 수출단가가 0.9% 상승하고 수출물량이 2.3% 증가했지만 수출단가 상승분이 환율 상승분(12.9%)보다 낮았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 5대 무역적자국(사우디아라비아·호주·일본·카타르·독일)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167억달러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무역적자 규모는 2021년 210억달러에서 2022년 368억달러로 75.6% 늘었다. 5대 무역흑자국(베트남·미국·홍콩·인도·싱가포르)에 대한 흑자 규모는 1078억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1분기 역시 반도체 수출 부진, 높은 에너지 가격 등의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계속돼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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