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콜드론치→정상비행→각도변형…'변화구'처럼 진화한 北 ICBM

◆고체 탄도탄 '화성-18형' 발사 공개

2월 열병식 공개 후 2개월 만에 발사

미사일 요격 피하기 위한 변칙 기동

美본토 사정권 화성-14형 대체할듯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2차시험 전망

재진입·소형화 기술 확보는 미지수





북한이 전날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라고 14일 밝혔다. 앞서 북한이 2월 8일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탑재 신형 ICBM을 공개한 지 2개월여 만에 첫 시험 발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첫 번째 시험이어서 정점 고도와 사정거리를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않았다”며 "앞으로 전력화에 앞서 성능 평가를 위한 2·3차 시험 발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3일 공화국전략무력의 핵심 주력 수단으로 전쟁 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 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 발사가 단행되였다”고 전했다. 발사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외에도 딸 김주애와 아내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이 함께 모습을 지켜봤다. 북한은 ‘화성-18형’의 발사 장면과 김 위원장 참관 외에도 추진체 3단 분리 과정 등을 자세히 공개했다. 통신은 “1계단은 표준탄도비행 방식으로, 2·3계단은 고각 방식으로 설정하고 시간 지연 시동 방식으로 최대 속도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ICBM이 1단에서는 정상 각도(30~45)로 발사된 뒤 2·3단 분리 후 고각으로 다시 발사돼 비행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전날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미사일 낙탄 경보령을 내리고 신칸센까지 일시 운항을 중지한 것도 북한이 1단까지는 정상 각도로 발사했기 때문이다.

자료: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전문가들은 기존의 액체 ICBM보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는 고체 ICBM 공개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 정도로 위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화성-18형은 발사 때 발사대(TEL)에 받는 충격이 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처럼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됐다”고 분석했다. 콜드 론치 방식은 우리 군의 ‘현무’를 포함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의 일반적인 발사 방식이다. 권영수 전 국방대 교수는 “정상 각도로 비행하다 단 분리 이후 고각 비행하고 시간 지연 분리 시동으로 속도까지 제한한 것은 고도의 유도 조정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요격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변칙 기동이어서 그만큼 ‘킬체인’을 무력화할 우려가 높은 것이다. 그는 이어 “북한이 그동안 구형 스커드를 KN-23 등으로 대체한 전례에 비춰보면 화성-18형은 성능 개선을 거쳐 미 서부까지 타격 가능한 액체연료 탑재 ‘화성-14형’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성-14형은 사거리 1만 ㎞에 이른다. 신 국장은 “고체연료 탑재 ICBM 공개는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획기적 진전으로 미 본토 기습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며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타격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고도를 더 높여 2차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고체연료 탑재 ICBM ‘화성-18형’의 발사 모습. 압축 기체를 분출해 미사일을 솟구치게 한 뒤 엔진을 가동하는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사되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다만 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탄도미사일은 정점 고도 이후 자유낙하할 때 마하20~30의 엄청난 속도로 대기권에 다시 들어오는데 이때 탄두부가 공기 마찰로 발생하는 7000도 이상의 고열과 큰 충격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 제재와 경제난 등으로 엄청난 고열을 버틸 탄두 덮개 소재와 관련 기술까지 확보했는지는 미지수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발표한 단 분리와 시간 지연 분리 시동 방식 등의 내용은 통상적인 ICBM 개발 과정”이라며 "화성-18형 시험 발사는 고체연료 탑재 ICBM을 개발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앞으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설령 북한이 ICBM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 해도 실제 핵무력을 완성하려면 핵탄두의 소형·경량화로 다탄두(3~5개)를 장착해야 하는 난제도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구찬 선임기자 이승배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