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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까지 중기대출 12조 늘려…든든한 버팀목 된 기업銀

[S마켓 인사이드-8월1일 창립 64돌…국책銀 역할 강화]

외환위기 당시 기아 부도났지만

어음할인 유지해 협력사 등 회생

경제위기 때마다 자금공급 나서

올해도 대출물량 4조 늘려 64조





1997년 한국 경제를 덮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굴지의 대기업들마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수많은 중소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재계 10위권이던 기아그룹의 부도는 5000개가 넘는 협력·하도급 업체를 줄도산 위기로 몰아넣었다. 시중은행들은 부실 우려에 기아차 어음할인을 모두 중단했지만 IBK기업은행은 꿋꿋이 어음할인을 유지했다. 덕분에 이듬해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되면서 수많은 협력 업체들은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한국 경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소기업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IBK기업은행이 8월 1일 창립 64주년을 맞는다. 1961년 ‘중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은행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수출 성장의 밑거름이 돼왔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2020년에는 24조 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는 와중에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12조 원가량 늘리면서 국책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이달 25일 기준 258조 9800억 원으로 지난해 말(247조 2000억 원)보다 11조 78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금융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40조 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조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업은행은 자금 공급에 적극 나서며 ‘금융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 1~6월 은행권 전체의 중소기업 대출 순증 규모는 13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 3000억 원)과 비교해 51% 급감했다.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진 여파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소기업에 자금줄 역할을 한 것은 기업은행이었다. 올 1~6월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순증 규모는 11조 3000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순증분의 82%에 해당한다. 시중은행들이 올 들어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덜한 대기업 위주로 대출 영업을 펼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자금 공급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공급량 목표는 64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 원이나 늘렸다. 기업은행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된 만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보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적시 자본 공급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도록 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최고금리(9.5%) 상한제 역시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기업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경영지표보다 훨씬 냉혹하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도 우리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기업들에 대한 밀착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기업은행은 최근 현지 금융 당국의 현장 실사를 마치며 연내 인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내년 상반기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목표로 이달 컨설팅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기업 신뢰를 떨어뜨리는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한 쇄신 작업도 김 행장의 주도 아래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여신문화개선팀을 신설해 금융 사고 예방 절차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감사자문단도 본격적인 운영에 착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중소기업 지원도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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