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0세 미만 청년층이 고용 기간이 짧은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는 늘어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직은 줄어드는 만큼 청년층 고용의 양은 물론이고 질도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청년층(15~29세) 임시근로자 수는 106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3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거나 고용 계약 없이 단기 고용된 취업자를 말한다.
고용 계약이 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 수도 13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명 증가했다. 청년층에서만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1년 만에 2만 3000명 늘어난 것이다. 특히 아르바이트 성격인 숙박·음식점에서 청년 취업자가 임시직(36만 5000명)과 일용직(5만 9000명)이 각각 5만 7000명, 1만 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로 볼 수 있는 청년층 상용근로자 수는 249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각각 4만 명, 3만 8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 자영업자 수도 감소했다. 청년층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3만 4000명)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4만 3000명)는 전년 대비 각각 4만 2000명, 1만 2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청년 자영업자는 음식 배달 등이 포함되는 운수·창고업에서만 가장 많은 1만 5000명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음식 배달 주문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체 청년층 취업자 수는 390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9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모든 연령을 포함한 전체 취업자 수는 46만 9000명이 늘면서 10개월 만에 증가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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