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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이노, 2년 만에 회사채 '노크'…1.7조 몰렸다

2·5·7·10년물 모두 시중 금리보다 낮게 발행

최대 6000억 원까지 증액 추진…외화채 상환

동아에스티·한온시스템 회사채도 '완판' 성공





SK(034730)그룹이 올 회사채 시장에서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096770)도 2년여 만에 복귀한 공모채 시장에서 최대 6000억 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 730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3년물(1000억 원)에 7200억 원, 5년물(1200억 원)에 6400억 원, 7년물(400억 원)에 2500억 원, 10년물(400억 원)에 12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각각 몰렸다.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 발행은 2021년 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했는데 3년물 -8bp, 5년물 -10bp, 7년물 -20bp, 10년물 -25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만기가 다른 모든 물량에서 시장이 평가한 회사채 가격보다 비싸게 파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 발행은 오는 7월 만기인 6621억 원 규모 외화 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당시 조달 금리는 4.125%였다. SK이노베이션은 총 6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는데 17일 기준 SK이노베이션의 민평금리가 3년물 3.972%, 5년물 4.189%라는 점을 고려하면 3년물과 5년물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할 경우 이자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재무 부담이 커졌지만 정유 업계 1위라는 시장 지배력과 우수한 영업이익 창출력이 투자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 해 SK이노의 투자 계획 규모는 10조 원 수준이며, 적극적인 글로벌 배터리 사업 기반 확대 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대규모 투자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기적으로 현금흐름 적자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서도 “회사의 사업기반, 높은 신인도 및 보유자산의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 대응 여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에너지·화학 부문 중간지주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SK가 33.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SK온, SK어스온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나란히 수요예측을 실시한 동아에스티(170900)한온시스템(018880)도 모집액의 두 배 이상 자금을 끌어모아 회사채를 증액해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A인 동아에스티는 300억 원 모집에 770억 원의 주문을 받아 최대 500억 원의 증액 발행안을 검토하고 있다.

AA- 등급인 한온시스템은 1500억 원 모집에 4950억 원의 주문을 받았지만 3년물 9bp, 5년물 20bp에 에 물량을 채우며 상대적으로 비싼 금리에 조달 조건을 확정지었다. 한온시스템은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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