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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총리, 직원 괴롭힘 의혹으로 사임…바람 잘 날 없는 수낵 내각

5개월간 조사 결과 8건의 의혹 중 2건 인정돼

수낵 내각서 장관 개인 문제 사임 세 번째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3일(현지시간) 방송 출연을 위해 BBC 스튜디오로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직원 괴롭힘’ 의혹으로 사임했다. 리시 수낵 내각에서 장관이 사적 논란으로 사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청렴한 정부를 강조해왔던 수낵 총리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브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성명에서 “나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고 괴롭힘 증거가 나오면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영국 내각은 라브 부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외부 고용법 전문가에게 8건의 괴롭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맡겼다. BBC에 따르면 48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라브 부총리가 법무부 장관 시절 회의 중에 공무원들에게 여러 차례 위협적이고 모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라브 부총리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요구한 속도와 기준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느꼈을 스트레스와 위협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조사위가 괴롭힘의 기준을 낮게 설정해 정부 운영에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괴롭힘 의혹 8건 중 2건만 인정되고 나머지는 기각됐다고도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당신의 사표를 수리하게 돼 유감”이라며 그의 사임을 수용했다. 또 수낵 총리는 2020년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가 코로나19로 입원했을 때 라브 부총리가 대행을 했던 것 등을 언급하며 “당신은 국가적으로 심각한 순간에 국가와 각료들을 리더십 있게 이끌었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이번 사임이 다음 달 초 지방선거를 앞둔 수낵 총리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낵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청렴, 전문성, 책임감을 내세웠지만 라브 부총리를 포함해 벌써 세 명이 개인 문제로 실각했다. 개빈 윌리엄스 내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다른 의원에게 폭언한 의혹으로 물러났고, 나딤 자하위 보수당 의장은 올해 1월 세금 미납 의혹으로 사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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