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겪은 에너지 가격 폭등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천연가스 공동구매 작업에 착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5일(현지 시간) 가스 공동구매 수요를 취합하고 판매기업들과 계약 협상 및 체결을 진행할 수 있는 공동구매 플랫폼 ‘애그리게이트 EU(Aggregate EU)’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약 80개 업체가 이미 EU 공동구매 플랫폼에 참여하겠다고 서명했다.
공동구매 참여 의사가 있는 업체들은 5월 초까지 플랫폼에 각자 가스 수요를 기입해야 한다. EU의 27개 회원국 외에도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코소보·북마케도니아·몰도바 국적 업체들도 구매자로 참여가 가능하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FT에 “특히 대규모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이 이 계약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소유했거나 참여하고 있는 공급업체는 공동구매 플랫폼에서 전면 배제된다. 이번 플랫폼 신설은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감축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조처이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첫 번째 계약은 6월 즈음 체결되며 계약에 따른 배송은 6월 말~7월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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