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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권사에 밀린 외국계, 순익 42% 급감

작년 외국계 21곳 순익 4292억

공매도 제한·수수료 경쟁에 타격

외국계 운용사 순익은 27% 감소

연기금 위탁자산 늘어 실적 선방

미국 골드만삭스 로고. EPA연합뉴스




미국 JP모건체이스. AP연합뉴스


갈수록 격화하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경쟁에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공매도 규제는 강화되는데 국내 증권사와 수수료 경쟁에서 밀려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시장 침체로 순이익이 27%가량 감소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900조 원을 넘어선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위탁 자산이 늘어 실적 부진을 만회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외국계 증권사 21개사의 순이익은 총 4292억 원으로 2021년(7330억 원)에 비해 41.4% 급감했다. JP모건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대형 외국계 증권사도 실적 한파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상위권 5개사 중 3개사가 전년 대비 20~40%가량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외국계 증권사는 JP모건증권으로 1020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전년 순이익인 1596억 원 대비 36% 감소했다. CS의 순이익도 44.3% 줄어든 682억 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4.1% 감소한 414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골드만삭스증권과 메릴린치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늘었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683억 원, 메릴린치증권은 14.2% 늘어난 538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위탁매매 부진에 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골드만삭스를 제외한 외국계 증권사는 위탁매매 중심으로 영업해왔다”며 “시장 침체, 공매도 규제 지속, 시장 조성자에 대한 시세 조종 및 시장 교란 이슈가 부상하면서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이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특히 타격이 큰 것은 공매도 제한 규제가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3월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 후 2021년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한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됐다. 그러나 2000개 넘는 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여전히 제한돼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법 공매도에 대한 금융 당국의 엄단 방침에 외국계 증권사의 공매도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외국계 증권사는 공매도 완전 재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외국계 증권사가 주력으로 삼는 투자은행(IB) 부문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체투자 시장 냉각, 기업 인수합병(M&A) 위축, 기업공개(IPO) 부진 등으로 실적 하락 폭을 상쇄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이 금리가 인하돼야 공매도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며 완전 재개 시점을 연기한 데다 국내 증권사와 위탁매매 수수료 경쟁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어서다. 최희남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위탁매매 등 국내 영업력 기준으로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 업체에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실적이 공개된 27개사가 지난해 76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선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1년 순이익(1056억 원)에 비하면 27% 줄기는 했다. 외국계 운용사 중 순이익 1위는 맥쿼리운용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한 176억 원을 벌어들였다. 캐피탈랜드투자운용(123억 원)과 베어링자산운용(95억 원), 블랙록자산운용(72억 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21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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