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뮤지컬, 연극, 발레 등을 포함한 공연시장의 티켓 판매액이 지난해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티켓 판매액 증가는 단연 뮤지컬이 견인했다.
26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2023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2023년 1월 1일~3월 31일) 공연예술 티켓 판매액은 약 15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077억 원) 대비 44.6% 늘어난 수치다. 공연 건수는 2756건, 티켓 판매수는 약 336만 장으로 각각 26%, 53.3% 늘었다.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 중 75% 뮤지컬…높은 티켓판매 가격 영향
티켓 판매액 상승의 일등공신은 뮤지컬이다. 전체 공연시장 티켓 판매 규모에서 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75.9%(1193억 원)다. 전년동기봐 비교하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1193억 원으로 34% 늘어 연극, 서양음악(클래식) 증가분 95.1%, 95%에 훨씬 못 미치지만 뮤지컬 티켓 가격이 워낙 고가인 데다 지난해 대비 대형 공연이 늘어나면서 시장 전체의 몸집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티켓 판매 규모가 가장 큰 공연 상위 10개 중 9개는 뮤지컬이다. 유일하게 뮤지컬이 아닌 공연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다. 다만 이 작품 역시 가격이 5만5000~11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연극이다. 센터 측은 "높은 티켓가격과 대극장 공연, 인지도 높은 스타 출연이 우수한 티켓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레·클래식 웃고, 국악 울었다…이유는 '스타 마케팅
한편 코로나19 비대면 문화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뮤지컬이 아닌 다른 공연도 시장 규모는 성장했다. 서양음악(클래식) 분야는 김호중, 포레스텔라 등 스타 마케팅에 힘입어 티켓예매수와 티켓판매액이 85.6%, 95% 늘었으며, 순수무용(한국·서양)은 공연 건수(72.7%), 티켓예매수(162.9%), 티켓판매액(605.1%) 모두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센터는 “무용은 2022년 다른 장르 대비 실적이 오르지 않는 침체기를 유지했는데 올해 들어 그동안 성사되지 못했던 션윈 월드투어,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등이 전폭 추진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높은 성장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음악(국악)은 공연건수, 공연회차, 티켓 판매수가 모두 증가했음에도 티켓판매액만 전년동기 대비57.4% 줄었다. 애초에 공연 건수가 188건으로 전체 시장의 6.8% 밖에 되지 않는 데다 ‘풍류대장’, ‘이날치’ 등 수요가 많은 대형 인기 연주자의 공연이 1분기에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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