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이 약 4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7일 공시했다. 반도체(DS)의 비슷한 규모 영업적자를 만회하며 전사 실적을 방어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MX·네트워크 사업의 1분기 매출은 31조 82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94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00억 원 성장했다. MX·네트워크를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6조 2200억 원, 영업이익 4조 21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은 DS 부문의 영업적자 4조 5800억 원 대부분을 모바일로 만회한 덕분에 전사 영업이익도 흑자(6400억 원)를 유지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실적에 대해 “1분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스마트폰 수요의 약세가 지속됐지만 갤럭시S23 울트라 중심의 프리미엄 신제품이 판매 호조를 거뒀다”며 “이에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하고 수익성이 두 자릿수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갤럭시S22 시리즈) 대비 같은 기간 1.4~1.7배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1.5배, 인도에서 1.4배, 중동에서 1.5배, 중남미에서 1.7배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로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분기에도 반도체의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한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올해 8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5와 Z플립5, 태블릿 갤럭시탭S9 시리즈,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시장 회복으로 특히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폴더블 차별화, 갤럭시S23 마케팅, 갤럭시A 시리즈의 파트너 협업 등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제고에 노력하겠다”며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공동 언팩을 통해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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