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또한 권위주의 진영에 맞서 한미동맹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을 주제로 연설했다. 대한민국 정상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냉전시대를 종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는) 인공지능, 퀀텀(양자),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아가 “양국은 동맹의 성공적 협력의 역사를 새로운 신세계인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며 “두 기술 강국의 협력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허위 선동으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와 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한미동맹을 이에 대비시켜 정의·평화·번영의 동맹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를 총 46번, 동맹을 ‘26번’, ‘민주주의’를 19번 언급했다. 이들 세 단어의 언급 횟수는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역대 한국 대통령 7명중 최다였다. 미 의원들은 연설 도중 총 56번 박수를 쳤으며 그중 26번은 기립박수였다. 앞선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당시엔 박수 횟수가 40번(기립 6번 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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