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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이상 '콜록콜록…안 멎는 기침, 단순 감기 아닐수도 [헬시타임]

5월 2일은 '세계 천식의 날'

만성 기침 두 번째 흔한 원인

중증 진행 시 삶의 질 저하 심해

두 달 이상 기침이 지속할 때 국내에서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천식성 기침이다.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근 3년만에 마스크 없는 봄을 맞이했지만,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침 등 인플루엔자(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두 달 이상 기침 증상이 지속된다면 천식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의학회는 오는 2일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천식 예방 및 관리 정보를 담은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나와 가족을 위한 천식 예방과 관리 정보'라는 제목의 안내서에는 천식의 원인, 증상, 예방관리방법 등이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담겼다. 기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증상이 만성화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안내서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겠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의학회,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의 도움말로 살펴봤다.

◇ 두달 넘게 기침하는데…가슴 답답한 증상도 있다면 ‘천식’ 의심해봐야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생긴 염증으로 예민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기관지를 둘러싼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기관지가 확 좁아지는 병이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이 차고 가래가 생기거나 기침이 나기도 한다. 안내서에 따르면 두 달 이상 기침이 지속할 때 국내에서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천식성 기침이다. 물론 실제 성인 천식 환자에서 기침만 유일한 증상인 경우는 드물다.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침을 과도하게 오랫 동안 한다면 자의적으로 천식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병원에서 진찰과 함께 천식 여부를 검사해 보는 것이 권고된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가 건강보험자료 공유서비스(NHISS)를 통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천식 유병률은 2006년 1.62%에서 2015년 4.74%로 늘었다. 천식 관련 사망률도 2003년 대비 2015년에는 약 2.9배 이상 증가했다.

천식을 악화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제공=질병관리청·대한의학회


천식은 약물을 꾸준히 사용하면 충분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천식을 악화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실내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되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 수치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권고된다. 다만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는 것에 더해 근육 경련까지 동반되면 갑자기 호흡곤란이 발생하면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잠재되어 있던 천식 증상이 심해지면서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채영 이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 발작의 가장 큰 원인은 감기이며 운동,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배설물, 곰팡이, 대기오염, 자극적 냄새, 담배 연기, 식품첨가제, 황사 등도 영향을 준다"며 "밤이나 새벽에 갑자기 나타나는 호흡곤란과 쌕쌕거림, 기침 등이 천식의 대표적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 중증 천식, 툭하면 응급실행…치료제 대부분 비급여 “한달에 300만 원 들어”




천식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중증 환자들은 더욱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하다. 학계에서는 고용량 흡입형 스테로이드제, 기관지 확장제 등 대부분의 치료법을 제대로 사용했음에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중증 천식으로 분류한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 열 명 중 한 명 꼴로 흡입 약물을 최대한으로 제대로 써도 조절이 되지 않아 심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고 입원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중증 천식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게 된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가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숨 막히는 고통, 중증천식을 말하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중증 천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생물학적 제제가 다수 개발되어 세계천식기구, 국내 진료 지침 등에서 중증 천식 환자에게 투약하도록 권고되고 있지만, 대부분 고가인 데다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어 대다수 국내 환자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생물학적 제제 중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약물은 오말리주맙이 유일하다. 그마저도 천식 표현형이 일부인 알레르기 천식에만 사용 가능하다. 두필루맙, 메폴리주맙, 레슬리주맙 등 유사한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들은 비급여 상태여서 한 달에 한번 투약하는 데 약값만 300만 원이 넘는다. 중증 천식은 장기간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한 달에 300만 원이 넘는 약을 꾸준히 쓸 수 있는 환자들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장안수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한국은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해외 주요 국가들 대비 중증 천식 치료에 쓰이는 생물학적 제제의 보험 급여 환경이 열악하다"며 “천식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은 부작용 위험성이 높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높을 뿐 아니라 스테로이드제 의존도가 높아지면 사망률도 더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세계천식기구(GINA)는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을 '세계 천식의 날'로 지정하고 천식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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