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통화정책 발표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는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보다 42.87포인트(1.68%) 내린 2501.53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5.99포인트(2.99%) 내린 842.83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596억 원, 4604억 원씩 사들이고 기관은 8907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75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5900억 원, 1340억 원씩을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주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사태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속출하면서 지수를 짓눌렀다. 서울가스·대성홀딩스·선광은 24~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수직 추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1일(근로자의 날), 5일(어린이날) 휴장에 따라 3거래일 동안만 진행되는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흐름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각) 열리는 FOMC에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를 인상한 뒤 금리 인상 대장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연내 1~2차례의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연내 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현재 시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연초 이후 랠리를 이어오고 있으나,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는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 경우 FOMC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를 억누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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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연준 입장에서는 5월 FOMC부터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우려할 수 있다”며 “FOMC 종료 이후 시장에선 단기적으로는 상호 간의 전망 불일치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005940)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420~25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를 이와 유사한 2440~256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의 방향은 뚜렷하나 그 속도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견해가 많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물가 궤적 및 미국 은행권 리스크,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과 관련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을 어떻게 언급하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는 반도체·유통·자동차·항공우주 등이 거론됐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업황 반등 조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자동차는 1분기 호실적이 2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 제조사의 분명한 감산 방향성과 전방 산업인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가 반도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혁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코스피는 중국의 노동절(5월 1일)과 미국 FOMC를 기점으로 대형주 중심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에선 2차전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이외 성장주로 수급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기차 테마 확산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기아(000270)와 LG화학(051910), 현대모비스(012330)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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