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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방적 검찰 출석 宋, 정치쇼 멈추고 ‘돈봉투’ 진실 밝혀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통보가 없었음에도 2일 서울중앙지검에 일방적으로 출두했다. 검찰의 조사·면담 거부로 5분 만에 청사 밖으로 나온 송 전 대표는 검찰의 피의 사실 유출을 비판하고 자신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압수 수색을 별건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겨냥해 “정치적 기획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야당 수사에만 올인해서야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자신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돈 봉투 사건인데도 사과하지 않고 ‘자진 출두’라고 주장하는 정치쇼로 여론전에 불을 지핀 셈이다.

이는 수사에 협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기 위한 꼼수다. 검찰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필요할 때 출석을 요청하겠다” “아직 조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거주지에 대한 압수 수색 등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자진 출두 쇼를 벌인 것이다. 향후 불거질 수 있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18년 잠적 나흘 만에 검찰에 자진 출석하는 전략으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이끌어냈다. 송 전 대표는 1일 검찰 자진 출두를 예고하는 등 야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의 특권 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검찰의 조사 날짜 선택을 시도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당 대표 선출과 연관된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해왔다. 자신이 직접 개입한 정황이 담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 파일과 관련해서는 “변호사와 본인 입회 없이 임의로 분석해 언론에 유출했다면 심각한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증거 능력도 없다”며 사법 처리 피하기 전략을 폈다. 송 전 대표는 정치쇼를 중단하고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진실을 검찰에서 소상히 밝혀야 한다. 당내에서도 금품 수수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 내용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변명만 늘어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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