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은행 위기 이후 대출 감소가 얼마나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리스크라는 지적이 나왔다.
앨런 슈워츠 구겐하임파트너스 회장은 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3’에서 “신용 경색을 우려하고 있다”며 “은행 대출에 얼마나 많은 압력이 있을지, 또 얼마나 많은 은행들이 자산과 부채의 불일치 때문에 여신을 축소해야 하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서는 금융시장 긴축 효과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최고경영자(CEO)도 “(빠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은행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계속 주고 있다”며 “긴축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드 렘킨 캐니언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기회에 금융권의 재편과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너무나 많은 금융사들이 있다”며 “우리는 은행이 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사가 많아 일부에서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말로 읽힌다.
월가가 연방정부 부채한도 문제에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슈워츠 회장은 “나는 시장이 (부채한도 문제를) 부수적으로 보고 있으며 어느 정도 (해결을) 과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워싱턴DC의 정치인들은 다른 쪽과 치킨게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이 두 대의 트럭이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치킨게임을 한다면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핸들을 던져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로스앤젤레스)=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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