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올 1분기 엔데믹 전환에 따라 패션, 화장품 등의 소비 심리 회복에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에 따른 영업 중단, 판관비·인건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점의 영업 재개에 이어 면세점 사업의 회복세,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등에 따라 올해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조 9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79억 원으로 12.4%가 줄었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5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가 늘었다. 하지만 판촉비,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9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다.
백화점 사업 매출이 늘어난 것은 엔데믹으로 인해 마진율이 높은 패션, 화장품 상품군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고, 압구정 본점 공사에 이어 판관비,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전점을 제외한 기존점의 성장률은 약 4%, 대전점을 포함할 경우 1%대로 집계됐다.
면세점 부문은 1분기 순매출이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가 줄었고, 영업손실은 157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7억원 늘었다. 이는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 효율화를 목표로 체질 개선을 꾀한 결과다. 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수수료 협상이 진행 중인 데다가 이번 인천공항 DF5 구역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오는 2분기부터 점차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누스는 미국의 고객사들 간 발주 제한 정책 등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지누스는 순매출 2292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70.6%씩 감소했다. 지누스는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국내 매출이 62% 늘고, 일본·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이 26%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는 미국의 주요 매트리스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견제하며 발주 제한 정책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3분기 공항점 규모를 키워 안정적인 면세점 운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지누스 사업부문은 주력시장인 미국이 2분기 부터 매트리스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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