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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반도체 불황 지속되면 GDP 1% 쪼그라들 것"

1분기 수출 10%·가격 20%↓

투자·민간소비 악영향 불가피

"올 2~3분기 반도체 경기 저점"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 1분기와 같은 반도체 경기 불황이 계속된다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쪼그라든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을 발간했다. 조가람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줄면 GDP는 0.78%, 가격이 20% 하락하면 GDP가 0.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분기 반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가격(D램 기준, 트렌드포스 분석)은 약 20% 빠졌다. 이대로라면 반도체 경기 불황이 올해 GDP를 총 0.93% 위축시킨다는 뜻이다. 수출 물량 감소는 투자를, 가격 급락에 따른 수출 가격 하락은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민간 소비를 얼어붙게 하는 탓이다.

문제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반도체 경기 변동에 유독 취약하다는 점이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반도체 경기 하락세는 메모리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메모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모리 비중(30.5%)보다 2배 이상 높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제품 수요 주기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경기 저점은 올 2~3분기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나 전개 양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 산업 위축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생산 조절은 (인력보다) 설비에 의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수요 10억이 유발하는 취업자 수)는 2.1로 다른 제조업(6.2)보다 현저히 낮다.

하지만 투자와 소비 활동이 반도체 경기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반도체 경기 불황에 대처할 경제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를 통한 (생산) 다변화는 경기 안정의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중 갈등 등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기에 산업과 통상·외교적 리더십을 통해 불확실성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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