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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르는데 환율마저 들썩…4월 수입물가 0.7% 올라

원유 7.4%↓·천연가스 6.6%↑

5월 들어 국제유가 10% 하락

5월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4월 국제유가가 전월보다 소폭 오른 가운데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큰 폭으로 내리는 만큼 수입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지수는 139.81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올해 2월(1.9%)과 3월(0.8%)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이다. 다만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광산품(2.3%)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전월 대비 1.9% 상승한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두바이유 가격이 3월 평균 배럴당 78.51달러에서 4월 83.44달러로 6.3%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3월 평균 1305.73원에서 4월 평균 1320.11원으로 1.1% 상승했다. 중간재는 0.4% 하락한 반면 자본재(1.6%)와 소비재(0.2%)는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 중에서도 원유가 7.4% 상승했다. 반면 천연가스(LNG)가 6.6% 떨어졌고 옥수수(-8.1%)와 쇠고기(-1.8%) 등 농림수산품도 떨어졌다. 중간재에선 부탄가스(-25.5%), 플래시메모리(-5.4%), 열연강대 및 강판(-3.1%) 등이 주로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117.92로 전월 대비 0.1%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6% 하락한 가운데 공산품이 전월 대비 0.1% 상승한 영향이 나타났다. 기저효과 등으로 수입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내리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수출물가에선 디램 가격이 16.0% 떨어졌고 컴퓨터기억장치도 2.4%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가 7.4% 올랐는데도 광산품 수입물가가 2.3%에 그친 것은 천연가스나 유연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내린 영향”이라며 “5월 1~10일 국제유가가 10.0% 하락한 만큼 추가적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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