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53·SK텔레콤)가 올해 처음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첫날 2언더파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11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옆 2m 거리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아냈다.
SK텔레콤 오픈 최다 출전(21회), 최다 우승(3회), 12년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지닌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와 퍼터 그립을 바꿨다고 한다.
4번 홀(파5)에서도 절묘한 웨지 샷으로 1m 버디를 잡아낸 최경주는 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6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1타를 잃었으나 9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한 뼘 거리 버디 기회를 만들어 만회했다. 2언더파를 기록한 최경주는 11번 홀을 마친 뒤 일몰로 남은 7개 홀은 19일로 넘겼다. 1라운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순위는 공동 10위다.
같은 조 장타자 정찬민은과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는 11번 홀까지 나란히 1오버파를 적었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예정보다 4시간 늦게 시작해 상당수 선수가 해가 질 때까지 1라운드를 채 마치지 못했다. 김우현이 4언더파 67타를 쳐 18홀을 모두 마친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재경이 10번 홀까지 6언더파를 쳐 리더 보드 맨 윗줄을 차지했고 함정우는 12번 홀까지 5타를 줄여 뒤를 이었다.
김우현은 “사실 오늘 경기가 취소될 줄 알았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경기를 한다고 해서 급하게 대회장으로 왔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했는데 이렇게 4타나 줄여 만족한다”며 “바람을 잘 이용했다. 최근 샷이 괜찮다. 방향성이 잡히고 있다. 일단 컷 통과가 목표이고 이후 좋은 찬스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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