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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일학개미’…엔저·내수 기대감에 日 뭉칫돈 [선데이 머니카페]

日주식 거래건수 전년比 23%↑

보관액도 18개월만에 4조 넘겨

닛케이지수 3만선 돌파 상승세

엔저 따라 환차익 기대도 한몫

19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도쿄 거리의 전광판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77% 오른 3만 808.35에 장을 마치며 1990년 8월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 AFP연합뉴스




닛케이지수가 1년 8개월 만에 3만 선을 돌파한 데 이어 1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최근 한일 관계 역시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일본을 향한 머니무브(투자금 이동)가 불붙고 있습니다. 엔데믹과 엔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내수 소비 활성화, 완화정책 지속 전망으로 인한 엔화 약세, 반도체 투자 유치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또 일본 히로시마에서 19일부터 2박 3일간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도 일본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엔저에 따라 향후 환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며 일본 증시 투자를 유망하게 평가했습니다.

일본 주식 거래건수·보관액 급증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거래 건수(매수와 매도 합계)는 945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4월(7687건) 대비 23% 증가한 수치입니다. 일본 주식 거래 건수는 통상 5000~7000건 수준을 맴돌았으나 엔화가 100엔당 1000원을 밑돌던 지난해 8월(9740건)부터 증가 추세로 돌아서며 올 3월(1만 191건)에는 1만 건도 넘겼습니다.

특히 ‘일학개미’로 불리는 일본 증시 직접투자자들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일본 주식 투자액을 의미하는 보관액이 30억 5400만 달러(약 4조 770억 원)로 4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일본 주식 투자액이 30억 달러를 넘긴 것은 2021년 11월(30억 4758만 달러)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엔저·저금리·실적개선 ‘3박자’…한일 외교 복원 기대감도


일본 증시의 활황은 기업 실적 호조, 엔화 약세, 기업의 구조 개혁 및 주주 환원 강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 증권 프라임시장 상장사 중 1067곳의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실적 예상치를 분석한 결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2% 늘어 3년 연속 최고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비제조업의 순이익이 14%나 증가했습니다. 신문은 수출 기업들도 현재 1달러당 138엔 안팎인 엔저의 영향으로 올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경제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 점도 경제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2021년 이후 각국 반도체 기업이 밝힌 대일본 투자 계획 금액은 총 2조 엔을 넘습니다. 대표적으로 TSMC·삼성전자·마이크론·아이멕 등이 일본 각지에 반도체 생산 및 연구 거점을 짓고 있거나 건설할 예정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근 TSMC·삼성전자·IBM·인텔 등 7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간부를 만나 일본 투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달 7일 서울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며 양국간 셔틀외교가 복원되고 리오프닝을 빠르게 실시한 일본 현지 관광도 급증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투자자들은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글로벌 모멘텀이 형성되는 것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앞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5대 상사(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의 지분 보유 비율을 종전 6%대에서 7.4%로 높였다고 밝힌 것도 증시 급등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버핏은 앞으로 일본 5대 상사 주식이 포트폴리오에서 큰 투자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일본 주식에도 추가 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증권사들도 일본 증시 투자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 대형 증권사의 4월 기준 일본 거래 고객 수는 1906명으로 지난해 1월(630명) 대비 3배 정도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거래액도 4배가량 증가하며 2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日 닛케이지수, 버블 이후 33년來 최고


일본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닛케이225가 17일 3만 선을 돌파하자 투자를 검토하는 개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19일 닛케이지수는 도쿄 증시에서 장 개장 직후 3만 924.57까지 오른 뒤 3만 800 안팎을 오가다 3만 808.35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전장 대비로는 0.77% 상승한 수치이며 거품경제 시기인 1990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닛케이지수는 이달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경우 외화로 환산한 일본 주식 가치가 더 올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옵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향세가 지속됐던 일본 기업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엔화는 연말로 갈수록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본 지수 추종 ETF 수익률 20%대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들의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날까지 일본 지수를 추종하는 5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평균 21.52%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토픽스(TOPIX)지수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TOPIX레버리지(H) ETF’가 33.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 주가)를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니케이225’가 21.68%,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에 투자하는 ‘KODEX 일본 TOPIX 100 ETF’가 19.03%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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