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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스무개에 이 가격 실화?…가성비 뷔페, 어디 또 있나요

코로나로 고사 직전까지 갔지만

고물가에 지갑 얇은 직장인 몰려

외식업계, 뷔페 사업 확장·재정비

애슐리퀸즈, 연내 매장 80개로 확대

'노티드' GFFG도 뷔페상표 출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식 뷔페 ‘진주가정식뷔페’에서 고객이 음식을 접시에 담고 있다. /신미진 기자




“9000원에 반찬 스무 개, 진짜예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한식 뷔페 가게.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11시 30분부터 테이블이 하나둘 채워지더니 12시가 되자 10여 명의 대기자가 줄을 섰다. 닭볶음탕과 탕수육, 카레, 돼지고기 김치찌개 등 총 20가지 메뉴를 1인당 90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들이 몰리면서다. 가게 직원은 “점심시간에만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손님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무섭게 뛴 물가에 뷔페 업종이 부활하고 있다. ‘단체 식사’라는 특성상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폐업까지 내몰리기도 했지만 다양한 음식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고물가 시대에 강점으로 부각돼 고객의 발길을 이끄는 모양새다. 외식 업계는 한동안 가성비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뷔페형 매장을 늘리는 등 진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식 뷔페 ‘진주가정식뷔페’의 한식 코너. /신미진 기자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원가든’을 운영하는 SG다인힐의 박영식 대표와 ‘냉삼’으로 유명한 압구정진주의 이진규 대표는 최근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를 통해 압구정역 인근에 ‘진주가정식뷔페’를 선보였다. 잡곡밥부터 설렁탕·탕수육 등 식당에서 1만 원대는 내야 먹을 수 있는 웬만한 ‘단품 메뉴’급 음식에 라면까지 1인당 9000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뭐가 남나’ 싶지만 예상보다 빨리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매장 좌석이 35~40개지만 점심시간에는 4~5번씩 회전하며 객단가를 맞추고 있다”며 “곧 신용산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티드도넛으로 유명한 GFFG 역시 ‘네트’를 최근 상표 출원하면서 지정 상품에 뷔페식당업을 포함했다. GFFG는 현재 11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네트를 통해 뷔페 사업까지 나설 방침이다.



가계를 짓누르는 물가 부담은 뷔페의 부활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외식물가지수는 115.48(2020년=100)로 2020년 1분기의 99.64보다 15.8% 뛰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각종 재료값이 오른 데다 인건비까지 인상된 탓이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 6346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7% 비싸졌다. 같은 기간 삼겹살 200g 가격은 1만 9236원으로 11.4% 상승했다.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대표 외식 메뉴 8종 중 1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김치찌개 백반(7769원)·자장면(6915원)·칼국수(8808원)·김밥(3123원) 총 4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에는 비빔밥도 포함돼 있었으나 올해 1월 1만 원 선을 넘으며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애슐리퀸즈 서울 잠실점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접시에 담고 있다. 사진 제공=이랜드


팬데믹 기간 고사 직전까지 갔던 뷔페 업계는 이 상황을 기회 삼아 사업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이랜드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월 매출이 5억 원 이상인 A급 매장 수도 2019년 4개에서 팬데믹 기간 0개로 줄었다가 이달 6개까지 확대됐다. 전국 1위인 잠실점은 지난해 12월 7억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2년 오픈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애슐리는 현재 60여 개인 매장 수를 연내 8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애슐리퀸즈의 평일 점심 가격은 1인당 1만 9900원, 저녁은 2만 5900원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신도시 상권에서는 평일 저녁에도 1시간 이상 대기가 생겨나기 일쑤”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족 단위뿐 아니라 직장인 회식 등 단체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한 리필 돼지갈비 브랜드인 명륜진사갈비도 지난해 말부터 셀프바에 삼겹살과 닭갈비 등의 메뉴를 추가하며 사실상 고기 뷔페로 전환했다.

고물가에 가성비 뷔페가 늘어남에 따라 외식 업계에서는 특색 있는 매장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예컨대 매일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노량진 ‘레알짱뷔페’는 1인당 7500원에 20여 가지 음식을 제공한다. 이곳은 저렴한 한 끼가 가능한 곳으로 고시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최근 3호점까지 매장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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