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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카시카리도 ‘스킵(skip)’ 수긍…바이든·매카시 “협상 여전히 낙관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과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담판을 하기 전에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 사이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각각 0.50%, 0.02% 오른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42% 내렸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72% 선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여럿 있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 의장의 담판은 오후5시30분에 열렸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회의 전 “결론이 나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했는데요.

종목별로는 부동산 관련 대출 약 26억 달러어치를 매각하기로 한 팩웨스트 주가가 19.55% 폭등했습니다. 마이크론은 중국 정부의 판매제한 조치 소식에 2.85% 하락했는데요. 미국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죠. 메타는 유럽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12억 유로의 과징금 폭탄을 맞았는데요. 오늘은 연방준비은행 인사들의 생각과 기준금리, 부채한도 협상, 증시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기사 작성 후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오늘의 만남에 대해 “분위기가 다른 어떤 날보다 좋았다. 우리는 다시 모여 밤새 일할 것이다. 대통령과 나는 데드라인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하원 의원은 “생산적이며 의미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1차로는 내일을 포함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카시카리 “인플레 높아 고금리 지속 시 은행 산업 더 악화”…불러드, “금리, 올해 두 번 더 올려야”


먼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발언부터 보죠. 그는 이날 “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며 “지금 당장은 큰 변화가 없다면 나는 그저 두고 보자고 하는 게 편할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보스틱은 금리인상에 열려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본 전망은 아니라고 했었습니다. 오늘 얘기는 정책의 시차를 언급했고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해야 한다고 했으니 여전히 동결이라는 뜻이지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지금 이 시점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무엇을 할지 얘기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은행들의 대출 축소가 한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체적인 기조를 볼 때 동결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은행의 신용 긴축이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얘기가 있다”면서도 “나는 이것을 확인하고 싶으며 아직 6월 상황을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킨은 아직 신중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동결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엔 매파들을 보겠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6월 금리인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인상이든 건너 뛰는 것(skipping)이든 (확률이) 엇비슷할 것 같다”며 “동료들이 건너 뛰는 것을 말하는 건 나에게 중요한데 그것은 우리의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치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스킵(skip)과 포즈(pause)의 차이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스킵은 6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7월 이후에 언제든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것이고, 포즈는 6월 이후 계속 중단하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카시카리 인터뷰 기사를 냈는데 “카시카리가 6월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데 열려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금리선물시장의 7월 금리 전망. 스킵(skip) 모델이 떠오르면서 6월에 금리동결을 하더라도 7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30%가량 된다. CME페드워치


매파인 카시카리도 스킵이 가능하다고 한 만큼 6월에는 일시 중단이 가장 유력한 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시카리는 “지금의 위기를 생각할 때 인플레이션 전망이 중요하다”며 “만약 인플레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 고착돼 있으면 연준은 금리를 높게 유지할 수밖에 없어 은행 분야의 스트레스는 계속되고 더 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카시카리는 지금은 은행 문제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단 6월에 멈춘 후 상황을 보자는 건데요.

다만, 카시카리의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 수준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추가 금리인상 부분에서 갈리는 건데요. 그는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우리는 거의 (인상 작업의) 끝에 도달했을지 모른다”면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서비스업 상황을 보면 우리가 금리를 6% 이상으로 훨씬 높게 가져가야만 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높다면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를 반드시 낮출 필요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정리하면, 카시카리는 △스킵(skip) 형태의 금리인상 중단은 동의 가능 △은행발 신용긴축이 물가 내리면 더 올릴 필요 없으나 아니라면 추가 인상 △서비스업 상황 고려하면 기준금리 6% 이상 가야 할 수도 등인데요.

또 다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에 충분히 하향 압력을 가하고 우리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인상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두 번의 추가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올해 언제일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는 늦게 하는 것보다는 빨리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연준 6월 이후 금리인상, 은행 신용긴축이 핵심 변수”…다이먼 “상업용 부동산 일부 은행에 문제. 기준금리 6~7% 갈 수도”


불러드의 말은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올려야 한다는 건데요. 지금이 5.00~5.25%이니까 최소 5.50~5.75%까지는 가야 한다는 거죠. 금리 추가 인상에 관한 한 카시카리와 같은데요. 늦게 하는 것보다 빨리 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으니 6월부터 연속 두 번을 올리는 걸 선호할 겁니다.

하지만 불러드가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는 전제를 붙였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는 시기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은행발 긴축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줄어들어 좋지만 이 경우 매파들은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하게 요구하게 되겠죠. 최소 2번 안팎에서 많게는 6% 이상까지 갈 수도 있는데요.

금리인상이 6월에 끝난다고 해서 끝이 아니고 결국 은행 문제가 중요합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47분 현재 6월 금리동결 확률이 79.0%로 어제(82.6%)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80%에 가까운데요. 매파 영향에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7월 0.25%p 인상 확률이 30%로 하루 새 11%p 높아졌죠. 스킵 모델이 떠오른 결과일텐데요.



이날 나온 연준의 ‘2022년 미국 가계의 경제적 웰빙’ 자료는 인플레에 힘들어하는 미국 가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년 전보다 경제적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의 비율이 35%로 2014년 처음으로 해당 설문 항목이 포함된 이후 가장 높았는데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가 지금부터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블룸버그 화면캡처


이유는 예상한 대로 고물가죠. ‘잘 지내고 있다’거나 ‘편안하다’는 대답은 73%였는데 전년보다 5%포인트(p) 하락했는데요. 응답자의 약 4분의1은 지난해 지출은 증가했지만 소득은 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높은 물가가 미국 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나빠졌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는데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비슷한 생각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이날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SVB 파산 이후 당국의 규제 강화로 소규모 은행들의 대출 공급이 줄어들 것이며 우리는 이미 신용 공급이 타이트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금부터 금리가 더 올라가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다이먼 CEO는 또 “만약 기준금리로 7%가 부족하다면 6% 또는 7%를 준비해야 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유동성이 아직도 너무 많다(still too much liquidity)”고 지적했습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7% 얘기까지 꺼낸 건데요.

다이먼의 얘기대로라면 대형 은행들은 정부 요구에 크게 신용 공급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소형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중소기업과 지역 경기, 상업용 부동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금리가 더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거죠. 지금으로서는 6%, 7%라는 수치보다는 방향성(소형 은행 대출감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다이먼은 “소형 은행들이 예금 쪽에서 더 많은 이슈가 있을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특정 지역과 특정 건물, 특정 건설 대출이 문제가 될 것이다. 모든 은행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죠. 일부 은행은 여전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실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면 금융위기 때의 10%는 아니지만 신용카드 손실률이 6%나 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채금리 역전 222거래일 연속 1980년 이후 최장 기간”…시겔 “디폴트할 거라고 생각 안 해 타결 시 짧은 랠리”


증시 상황 더 살펴보겠습니다. 월가의 낙관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경기침체는 보이지 않으며 기업들의 어닝이 지금 시점에서 버티고 있다”며 “나는 명확한 디폴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협상이 타결되는 날 누구도 (주식) 매도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는데요. 부채협상이 타결되면 당분간 증시 랠리가 있을 것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인공지능(AI) 바람과 그에 따른 업무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연말 S&P500의 목표치를 기존의 4000에서 4300으로 올려 잡았는데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2.56%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월가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는 CFRA의 4575인데요.

연장선에서 증시 랠리가 계속되려면 전반적인 상승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데피앙스 ETFs의 CEO는 “연준의 6월 FOMC 이후 하락 종목보다 더 많은 종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만약 시장의 다른 부분이 (상승세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 랠리는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중론자들도 여전한데요. 스티븐 수트메이어 BofA 전략가는 “걱정의 벽이 여전히 살아있다”며 “(투자자들의) 심리와 포지셔닝, 현금 비중을 고려하면 일부 투자자들은 아마겟돈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10년과 2년 만기 국채금리 추이. 세인트루이스 연은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주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S&P500이 지난 주 3800에서 4200을 돌파한 것이 강세장의 신호는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기술적 관점에서 지난 주 상황은 공황 매수의 징후가 있었다"며 “간단히 말해 이것은 지난해 여름처럼 가짜(head fake·헤드 페이크)로 판명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옵션 가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폭락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지는 국채금리 역전 현상은 1980년 이후 최장기간이라고 합니다. 이날까지 2년과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전이 222거래일 연속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때보다 많은 것으로 1980년(446거래일) 이후 가장 길다고 하죠. 블룸버그는 “채권시장의 큰 손인 블랙록과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뱅가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며 더 큰 변동성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매카시 하원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전인 이날 오후 “우리는 오늘 밤 협상 타결을 할 수도 있고 내일 할 수도 있다”고 했죠. 이번 주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회의가 시작된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여전히 일부 의견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가야만 하는 곳(타결)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매카시 의장도 “결국 우리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미국 경제를 강하게 만들고 부채 문제를 다루며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양측이 신중한 낙관론을 표시했다(cautiously optimistic)”고 봤습니다.

두브라코브 라코스-부하스 JP모건 전략가는 “우리의 기본 케이스는 부채한도가 궁극적으로는 상향 조정된다는 것이고 협상 과정은 막판이라는 것이지만 시장이 평가하는 것보다는 훨씬 큰 시장의 불안정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바이든과 매카시의 만남이 중요한 만큼 오늘, 내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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