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2021년 10월(3.2%)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고물가를 견인했던 석유류 물가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4월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온 뒤 5월에도 3%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 6.3%까지 오른 뒤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풀 꺾인 유가가 물가 하락을 견인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0% 하락했다. 유가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OECD 방식의 근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해당 물가지수 상승률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7월(3.9%) 이후 처음이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분기 전기료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3.2% 뛰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전기요금이 25.7%, 도시가스요금이 25.9%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6.9%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듯하다”면서도 “국제유가와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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