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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도 힘 못써…벙커에 빠진 골프주

경기침체로 수요 줄며 투심 악화

골프존, 3개월간 주가 17% 급락

크리스에프앤씨·브이씨도 약세

골프존커머스 등 IPO 잇단 철회도





코로나 사태로 호황을 누렸던 골프 관련주들이 봄 성수기에도 힘을 못쓰고 있다. 경기 침체에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급감해 ‘벙커’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 성장성도 둔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상장도 줄줄이 철회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215000)은 최근 3개월(3월 2일~6월 5일) 주가가 16.8% 급락했다.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110790)는 같은 기간 9.7%, 골프 거리측정기 제조업체 브이씨(365900)도 25.4% 추락했다.

지난해만 해도 골프주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종이었다. 코로나를 거치며 야외 스포츠인 골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다. 골프 산업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줄을 이었다. 40~50대 남성의 전유물에서 젊은 층이 유입된 것이 이유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로 올해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골프장 이용객도 급감했다. 실제로 제주도가 공개한 ‘2022년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골프장 32곳의 이용객은 모두 282만 2395명으로 전년(289만 8742명) 대비 2.6% 감소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중 골프장들이 요금을 낮추고 있지만 체감할 수준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 의류 부문도 과열 경쟁 상태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만 60여 개에 달하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새로 생긴 바 있다. 주요 백화점의 1분기 골프웨어 매출도 감소세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골프웨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성장했다. 2021년(35%)과 2022년(25%) 매출 증가율보다 대폭 둔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중 새롭게 골프를 시작한 2030세대가 최근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로 옮겨가면서 국내 골프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했다.

골프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관련 기업들도 줄줄이 상장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기대보다 낮은 몸값이 이유다. 골프용품 유통 기업인 골프존커머스는 지난해 10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직후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공모 희망가 하단보다 낮은 금액으로 주문을 써냈기 때문이다. 골프존커머스는 IPO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으로 방향을 바꿨다. 국내 1위 골프장 운영자 골프존카운티는 상장주관사였던 모건스탠리를 통해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올 초 상장 예비심사 효력 기간이 만료되면서 IPO가 불발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당분간 골프 업황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판단해 매각으로 엑시트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IPO를 검토할 때만 해도 몸값은 2조 원대가 거론됐으나 실제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보유한 큐로컨트리클럽, 그랜드부민이 대주주로 있는 제주힐컨트리클럽 등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골프존이 대표적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2018년 이후 해외 매출이 연평균 50% 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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