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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도 버거운 상속세…대출 4조 넘어

■전체 12조 중 6조 납부

2조 추가로 빌려 이자만 年 2000억

경영권 우려에도 보유 주식 매각

대납할 미술품은 기증·사회 환원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사진제공=삼성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제공=삼성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제공=삼성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4조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 현재까지 납부한 상속세 6조 원 가운데 약 70%를 주식담보 대출액으로 충당한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2조 1070억 원의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세 모녀가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액은 홍 전 관장 1조 4000억 원, 이 사장 5170억 원, 이 이사장이 1900억 원이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기존에 받은 대출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4조 781억 원에 달한다. 주식담보 대출 금리는 5%대로 알려졌는데 부담해야 할 이자만 연간 2000억 원이다.





이들이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것은 이 선대회장 사망 이후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이 선대 회장은 계열사 주식, 미술품, 부동산, 현금 등을 포함해 20조 원 이상의 재산을 유족에게 유산으로 남겼다. 상속세만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홍 전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납세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상속세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오너 일가는 재원 마련을 위해 대출뿐만 아니라 일부 핵심 계열사의 주식도 매각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 주를 팔았다. 이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 주를, 이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 300만 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를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홍 전 관장은 소액주주 피해 방지와 고가 매각, 특혜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제3자에게 신탁해 투명하게 처리하기도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이 그룹 지배구조 유지에 중요하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으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배구조 약화 리스크도 감내했다.

상속세 납부 부담이 커지는데도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보물·미술품을 팔아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에 환원도 했다. 유족들은 국보 ‘인왕제색도’ 등이 포함된 미술품 총 2만 3000여 점을 국가 기관에 기증하고 인류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감염병과 소아암, 희귀 질환 극복 사업에 1조 원을 기부했다. 재계에서는 사회 환원 규모가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의 약 60%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미술계에서는 당시 기증된 작품 가치만 최대 10조 원에 달한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오너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들의 경영권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며 “주식 매각 관련 제3자에 신탁한 방법은 불필요한 오해를 원천 차단한 모범적인 준법 거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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