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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충전에 15분…테슬라 충전기보다 2배 빨라

■SK시그넷 텍사스 공장 가보니

400㎾급 초급속 충전기 내달 양산

'바이아메리카' 보조금 요건도 충족

"기술 우위로 3년간 매출 6배 예상

글로벌 초급속 충전시장 30% 목표"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시 SK시그넷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SSMT)에서 기아 EV6가 초급속 충전기 V2 제품으로 충전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남부 텍사스주의 대표적인 도시인 댈러스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플레이노시는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의 지역 본부가 있는 산업도시다.

5일(현지 시간) 찾아간 플레이노에서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지의 기업들이 신규 건립 중인 공장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SK㈜가 2021년 인수한 전기차용 급속 충전기 제조 업체인 SK시그넷의 텍사스 공장도 이곳에 있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 “미국 공장 준공으로 미국 보조금 정책에 대응할 수 있게 돼 앞으로도 미국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시그넷은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제조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전기차 충전기는 주로 국내 아파트나 상가에 설치된 7~15㎾의 완속 충전 제품과 50~150㎾의 급속 충전, 200㎾ 이상의 초급속 충전 제품군으로 나뉜다. 충전 속도가 빠를수록 부가가치가 크다.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개발 역량을 갖추고 미국에 판매하는 기업은 테슬라를 포함해 총 10군데. 이 가운데 SK시그넷이 텍사스 공장에서 만들 ‘V2’는 충전 용량이 400㎾급으로 시판 제품 중 용량이 가장 높다. SK시그넷 측은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400㎾급 초급속 충전기”라며 “텍사스 공장 준공을 통해 7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연간 총 1만 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K시그넷은 V2를 이용해 기아의 EV6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20%였던 배터리를 80%까지 채우는 데 걸린 시간은 14분 49초. 테슬라의 250㎾급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약 25~30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가량 시간이 줄었다. 신 대표는 “테슬라가 모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장하기 시작했지만 초급속 충전에서 우리가 지닌 노하우와 기술력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K시그넷은 미국 생산 제품에 보조금을 주는 ‘바이아메리카’ 요건도 충족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총 1조 20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앞으로 5년간 고속도로 80㎞마다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정책(NEVI)을 함께 내놓았다. 충전 시설을 짓는 사업자는 미국산 철강과 부품으로 현지에서 조립한 충전기를 써야만 충전소 건립 비용 일부를 보조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신 대표는 “현재 보조금 요건을 갖춘 업체는 테슬라와 호주 업체 트리티움을 제외하곤 SK시그넷이 유일하다”며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말했다.



SK시그넷에 따르면 미국 급속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올해 919억 달러(1조 2131억 원)에서 2025년 1551억 달러(2조 4732억 원) 규모로 3년간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SK시그넷은 시장 성장률 이상의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해 1600억 원에서 내후년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30%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SK㈜의 전기차 생태계 투자 성과가 본격화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SK㈜는 2020년 7월 투자를 마무리한 음극 소재 업체 왓슨을 시작으로 SK파워텍과 그룹14·SK시그넷 등 전기차 소재와 인프라 분야 영역에 투자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유정준 SK그룹 부회장(북미 대외협력 협력 총괄)은 “에너지 전환으로 바뀌는 산업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텍사스주 정부의 아드리아나 크루즈 경제개발국장, 플레이노의 존 먼스 시장과 이브이고(EVgo) 등 주요 고객사, 협력사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신정호(왼쪽) SK시그넷 대표가 5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시에 지은 새 공장(SSMT)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에게 향후 사업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시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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