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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바이낸스·CEO 제소…"고객 돈 빼돌려 가상자산 투자"

고객 자산으로 재투자해 거래량 부풀려

해외 거래소 투자도 주선…13개 법률 위반 혐의

일각선 미중 암호화폐 경쟁 일환 분석

비트코인 5%, 바이낸스코인도 8%↓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사진)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SEC가 바이낸스와 자오 CEO의 증권 관련 법률 위반을 이유로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고객 자산을 비밀리에 별도의 가상자산 관련 업체에 송금한 후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거래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부풀렸다는 것이다. 바이낸스가 고객 자금을 송금한 업체는 ‘메리트 피크’와 스위스에 등록된 ‘시그마체인AG’다. 두 업체는 바이낸스와 별도 법인이지만 SEC는 모두 자오 CEO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주장했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봤지만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는 미국인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직접투자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일부 큰손 투자자들에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 해외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CEO에게 모두 13개의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치밀한 기망 행위를 저질렀고 고객의 이익과 상충하는 활동을 하면서도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미리 계획했다”고 역설했다.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올 3월에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제소되는 등 미국 감독 기관의 표적이 된 상태다. 또 미 국세청(IRS)은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자오 CEO는 “바이낸스에 맡긴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회사 직원 모두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자오 CEO가 2017년 중국에서 설립했으며 지난달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했다. 바이낸스가 중국과 관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의 바이낸스 때리기가 가상자산 분야에서 벌어지는 미중 간 경쟁이라고도 본다.

한편 SEC의 바이낸스 제소 소식이 알려지자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장중 24시간 전보다 4.89% 하락한 2만 5698달러(약 3358만 원)에 거래되며 3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자체 가상자산 바이낸스코인(BNB)은 8.25% 떨어진 278.28달러(약 36만 3711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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