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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자취 감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교육자·연구자'로 공개행보

지난주 도쿄대 객원교수로 특별 세미나

광저우 본사선 학생 경시대회 참석해

에번스 회장 "마윈, 잘 지내고 행복하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EPA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가 눈 밖에 나면서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진 지 2년여 만에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모습으로 돌아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일본 도쿄대 발표를 인용해 마윈이 지난 12일 도쿄대에서 첫 강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대는 지난달 마윈을 해외 연구자와 협력 등을 위해 설립한 도쿄 칼리지 객원교수로 초빙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대는 마윈이 2시간 동안 진행한 특별 세미나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연사로 나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영 철학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했다고 전했다. 세미나에는 일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출신 학생들이 참석했으며, 도쿄대 측은 “세미나에 참가한 학생들은 마 교수와 의미 있는 토론을 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마윈의 행보에 대해 “그가 알리바바와 자신이 창조한 다양한 '기업 제국'과 거리를 두는 가운데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공적 삶에 복귀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7일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소재한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 부설 연구기관인 다모 아카데미 주최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 결선에 참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바깥을 떠돌던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윈은 한때 중국서 가장 유명한 기업가 중 한 명이었지만 2020년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공개 포럼에서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한 후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자취를 감췄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전격 중단시켰고, 알리바바에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물리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들어 민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마윈도 점점 공개 활동을 늘리는 추세다. 그의 행적은 교육과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홍콩대 명예교수에 올랐으며,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혁신·기술 명예교수와 르완다 아프리카리더십대의 방문 교수로도 위촉됐다.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콘퍼런스에서 마윈의 근황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 마윈은 살아있다. 그는 잘 지내고 행복하다”며 “그는 도쿄의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고 더 많은 시간을 중국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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