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선보인 5세대(5G) 이동통신 청년 요금제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가입 대상자 70% 이상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제공량이 기본 요금제 대비 최대 50% 늘고 만 34세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기세를 몰아 연말까지 청년 요금제 가입자 100만 명을 유치하고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출시한 ‘0 청년 요금제’의 가입자 통계를 조사한 결과 25일까지 가입 대상 연령대 신규·기기변경 및 요금제 변경자 73%가 청년 요금제를 택했다고 27일 밝혔다. 0 청년 요금제 가입 대상은 만 19세부터 34세까지다. 타사 청년요금제가 20대로 가입자를 제한하는 점에 비해 가입 대상 연령대가 넓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30대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기의 주요 요인”이라며 “0 청년 요금제 가입자 중 만 30~34세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청년 요금제는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이달부터 도입된 제도다. 가격은 일반 요금제와 같지만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50% 늘려 보다 저렴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약정·결합 할인을 유지하면서도 요금제 변경이 가능해 가입 장벽도 낮다. 또 기존 T멤버십과 별개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8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50% 할인 쿠폰과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권 50% 할인을 월 1회 제공한다. 해외 여행시 로밍 요금도 50% 할인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전체 가입자 60%가량이 0 청년 요금제 특화 혜택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혜택을 대폭 늘린 청년 요금제를 내놓은 배경에는 알뜰폰의 성장세도 한 몫했다. 청년 세대가 저렴한 알뜰폰을 선호하자 실질 가격 인하와 혜택으로 미래 장기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연초 ‘청년TF’를 신설하고 지속적인 청년층 대상 서비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미 롱텀에볼루션(LTE) 청년 요금제 가입 대상을 기존 만 24세에서 만 34세로 확대하고 군 장병 대상 서비스도 확대했다. 내달부터는 ‘0 청년 맞춤형 요금제’ 4종을 추가 출시해 청년 요금제를 총 11종으로 늘린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0 청년 요금제'를 통해 청년 세대의 요금 선택권과 혜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젊은층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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