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성 의약품 졸피뎀을 복용한 채 차를 몰다가 인도로 돌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교 시간대 학교들이 인접한 주택가 통행로에서 벌어진 사고였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27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35분께 서초구 삼호가든사거리 앞에서 사고를 낸 윤모씨(40)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그는 졸피뎀을 복용하고 운전하다가 인도 옆 전신주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 기둥을 쓰러뜨리고 30m를 더 움직여 인도 보호 울타리까지 부수고 전봇대 앞에서 멈춰섰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졸피뎀 2알을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사고 현장은 학생들이 등·하교 때 주로 다니는 길로 사고 발생 시간도 하교 후 학원으로 가는 시간대였다. 목격자는 “눈앞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신고를 했는데 운전자 눈이 이상했다. 음주운전인 줄 알았다”고 국민일보에 전했다.
졸피뎀은 약물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돼 의사 처방이 있을 때 복용이 가능하다. 불면증 단기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취침 직전에 투여한다. 수면제는 필요시 정량만 복용하고 잔류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이후에만 운전해야 한다. 복용 후 최소한 8시간이 지나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