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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종가기준 첫 3조달러”…“월가 61% 지금은 황소장”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미 워싱턴D.C.의 대법원. AP연합뉴스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예상 수준에서 나온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45%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23%, 0.84% 뛰었는데요.

나스닥은 올 들어 약 32% 폭등하면서 1983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시가총액이 5조 달러 불어났는데요. 나스닥과 S&P는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물가하락 기대감에 한때 연 3.79% 선까지 내려갔습니다.

종목별로는 애플(2.31%)이 처음으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찍었고, 아마존(1.92%), 마이크로소프트(1.64%), 테슬라(1.66%), 엔비디아(3.63%) 등 주요 기술주가 모두 강세를 보였는데요.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는 5.5%로 5월(6.1%)보다 떨어졌지만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물가가 5.4%나 됐습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있는 네덜란드는 지난 3월에 발표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제한에 대한 후속 조치를 내놓았는데요. 오늘은 5월 PCE와 금리, 증시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5월 슈퍼코어 0.2%지만 근원 PCE 여전히 높아”…“CME 페드워치, 7월 금리인상 확률 계속 86%”


5월 PCE부터 보겠습니다. 이날 나온 5월 PCE가 전년 대비 3.8% 상승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과 같았습니다. 전년비 수치가 4% 아래로 떨어진 건 2021년 이후 약 2년 만인데요. 4월 4.3%에서 한 달 새 0.5%포인트(p) 내렸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0.1%를 기록, 월가 전망과 같았는데요. 투자자들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만약 당신이 물가상승률 둔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4.6%로 조사됐는데요. 1달 전에 비해서는 0.3% 올랐습니다. 시장 예상치가 각각 4.7%, 0.3%였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월가 전망 수준에서 나왔죠.

한 달이지만 슈퍼코어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연준이 중시하는 슈퍼코어 서비스(근원 서비스-주택 서비스)는 5월에 0.2%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전반적인 둔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물가는 아직 끈적끈적한데요.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5월의 근원 물가가 1년 간다고 보면 약 3.8%가 됩니다. 연준의 올해 근원 PCE 목표가 3.9%죠. 이를 맞추려면 앞으로는 연율 기준 3%나 3%를 조금 넘는 수준의 수치가 나와야 한다는 게 퍼먼 교수의 추정입니다. 하반기 근원 PCE가 더 많이 떨어져야 한다는 거죠.

5월 PCE 추이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는 경기가 생각보다 뜨거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1.8%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견고한 소비가 한몫합니다. 이날 나온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도 기존의 63.9에서 64.4로 상향 조정됐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미국 경제는 사람들이 인정하려고 하는 것보다 더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높은 근원 인플레와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기는 7월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시킵니다. 기본적으로 긴축으로 기울어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마음을 바꾸지 못하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12시33분 현재 7월 금리인상 확률이 86.8%입니다. 부크 리포트를 쓰는 피터 부크바는 “(5월 PCE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평가했는데요.

다만, 소비는 하반기가 문제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견고한 소비 흐름에도 5월에 약간의 징조가 나타났는데요. 5월 개인소득이 0.4% 상승하고 4월 -0.1%였던 실질 가처분 개인소득이 이번에 0.3%까지 뛰었음에도, 5월 개인소비가 0.1%로 예상치(0.2%)를 밑돌았습니다. 4월 개인소비는 당초 0.8%에서 0.6%로 하향 조정됐는데요.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도 5월 0.0%로 전망(0.1%)보다 낮아 정체 상태임을 보여줬습니다. 상품 마이너스(-0.4%)를 서비스(+0.2%)가 메웠는데요. 4월 실질 소비도 0.5%에서 0.2%로 내려갔습니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폭발은 이제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봤는데요. 오렌 클라흐킨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이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고 이는 경기 상방 위험”이라면서도 “소비는 하반기에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소득과 초과저축 감소, 신용을 이용하려는 의지 위축, 인플레 상승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美 학자금 대출탕감 취소 시 1년에 걸쳐 CPI 0.2%p 하락”…“미 중서부 가뭄에 곡물 가격 들썩”


학자금 대출 문제도 있죠. 이날 미국 대법원은 4000억 달러 규모의 학자금 대출탕감 정책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정부에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정부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제동이 걸린 건데요. 백악관은 약 2000만 명에게 1인당 최대 2만 달러를 탕감해주려고 했죠. 조셉 라보르냐 SMBC 니코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는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꽤 좋다”며 “더 높은 금리와 학자금 대출상환 개시는 앞으로 소비를 짓누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적정한’ 소비 감소는 연준 입장에서 좋은 측면이 있습니다. 침체로 갈 정도만 아니라면 소비 둔화 시 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학자금 대출상환 문제만 해도 그런데요. 연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학자금 대출 상환액이 월평균 393달러였습니다. 이는 개인소득의 0.6%, 개인소비의 0.8%인데, 2013년 재정절벽 때 세금인상과 비슷한 영향을 소비에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시 눈에 띄는 소비 감소가 있었다는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대법원 판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향후 1년에 걸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p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키뱅크는 학자금 대출구제 취소가 앞으로 1년 간 소매판매를 2% 줄일 수 있다고 봤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한 만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대법원 판결의 의미는 잘 봐둬야겠습니다. 금리와도 연계가 될 수 있어서 더 그런데요.

5월 PCE가 나온 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마켓워치 화면캡처




스튜어트 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와 관련해 “5월 개인소득과 지출 자료를 보면 연준이 점도표에서처럼 0.5%p의 금리인상을 해야만 하는지 회의적”이라고 했는데, 최소 7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보면서 추가 인상도 충분히 가능하되 고용과 인플레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게 지금은 합리적이겠습니다. 그동안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던 최소 1회 이상의 전망이 유효하다는 거죠.

파월조차 경제전망이 “특히 불확실하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들도 2번 이상 할 거라는 ‘감’만 있지 확신은 아직 없습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물가가 일회성 이유로 높은가 아니면 더 지속적인 요인이 있는지 하는 것”이라며 “7월 회의 전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인데 이를 잘 보고 (7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굴스비는 소수이고 파월의 말마따나 “대다수가 2번이나 그 이상”을 원하고 있는 만큼 자료가 중요하겠습니다.

소비의 경우 아마존이 7월11일부터 12일까지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프라임 데이’ 세일 행사를 하는데 이때 상황이 가장 최근의 소비를 엿볼 기회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인플레이션은 미 중서부 지역의 가뭄도 한 번 봐야겠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6월 들어 제빵에 널리 쓰이는 밀 가격이 11%, 귀리가 8.5% 올랐다는데요. 콩기름은 32% 치솟았습니다. 농산물은 변동성이 크고 비가 올 수도 있지만 가뭄이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캔자스주 시라큐스에서 2만 에이커의 땅에 밀 농사를 한다는 제이슨 오취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농사를 지은 지 12년이 됐는데 가뭄과 높은 물가에 올해가 최악”이라며 “수확량이 3분의1 정도로 급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은 연체율이 오르는데요. 데이터 업체 트렙에 따르면 6월 상업용 부동산대출을 유동화한 증권(CMBS)의 연체율이 3.9%로 15개월 만에 최고치라는데요. 오피스 빌딩 부분은 연체율이 4.5%로 4월(2.77%)과 5월(4.02%)에서 보듯 상승세입니다.

캐신 “증시, 감정이 장악 작은 요인이 지뢰될 수 있어” vs 펀드스트랫 “7월 중순까지 더 오를 것”


증시 상황 보겠습니다. CNBC가 월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주식 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약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주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1%가 “시장이 새로운 황소장(bull market)에 진입했다”고 답했다는데요. 베어마켓(bear market) 랠리라는 답은 39%였습니다. 주요 지수는 최근 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하면서 기술적으로 황소장에 진입했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지금의 증시 상승이 단순히 약세장 속에서 오르는 베어마켓 랠리가 아닐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는 건데요.

캐론 쉬레이프 BMO 패밀리 오피스의 CIO는 “미국 주식이 하반기에 건설적일 수 있는 많은 이유들이 있다”며 “특별히 상승 종목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경기침체에 관해서는 지금부터 12개월 뒤라는 이들이 32%로 가장 많았는데요. 2024년 상반기는 26%였습니다. 다수인 58%가 침체가 미뤄져서 온다는 쪽이죠. 침체 얘기는 아직 여전한 겁니다.

반면 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답도 21%나 됐는데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골디락스를 보여주는 최근의 경제지표를 보면 하드랜딩(경착륙)이나 소프트랜딩(연착륙)은 둘 다 없을 수 있다. 아마도 노랜딩일 것”이라며 경제가 계속 좋은 노랜딩론을 다시 꺼냈습니다.

볼빈 웰스매니지먼트의 사장 지나 볼빈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며 “경제의 회복력이 계속해서 경기침체에 이기고 있다. 건강한 조정을 볼 수는 있지만 불마켓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크 뉴턴은 “기술적 악화 요인이 없다면 증시는 8월 소규모 조정을 앞두고 7월 중순까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CNBC의 설문조사상 경기침체 전망


하지만 신중론자들은 아직 많은 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맞서는데요. 스테이시 민츠 PGIM 퀀터티브 솔루션의 헤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언제 끝날지, 경기침체에 언제 들어갈지, 침체에 빠지면 얼마나 깊을지 등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애나 한 웰스 파고의 주식 전략가는 “지금은 과도한 수준이 우리는 이것이 잠시 중단돼야 할 때라고 본다”며 “S&P500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약간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는 지금의 증시 상승이 오로지 감정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나는 감정(sentiment)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기차가 역을 떠난다고 보고 매수 쪽에 달려들고 있다”며 “감정이 위주이기 때문에 도로의 작은 충격도 지뢰로 입증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가져가는 것이 지뢰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연준이 아니더라도 일부 부정적 요인에 시장이 크게 반응할 수 있다는 건데요.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쉬나 주식 전략가는 “S&P500 기업 대부분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증시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S&P500의 경우 4550이 상한선이라고 보기도 하는데요.

증시가 거침이 없습니다. 인공지능(AI) 붐에 좋은 경제지표가 더해지고 인플레이션은 어쨌든 계속 하락한다는 예측이 더해진 결과인데요. 경기침체가 없을 수 있고 있어도 뒤로 한참 미뤄졌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빅7’ 같은 빅테크에 집중돼 있었지만 지금은 상승 기반도 넓어지고 있는데요. 내부의 뜨거움을 느껴야겠지만 아트 캐신의 말처럼 연준과 함께 전체적인 그림을 한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음 주는 고용의 주인데요. 7월5일의 6월 민간고용, 6일의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와 구인건수, 7일 고용보고서가 중요하겠습니다. 노동시장을 통해 미국 경제의 상황을 좀 더 파악할 수 있겠지요. 증시 흐름이 맞는지에 대한 답도 더 찾을 수 있겠죠.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공지사항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온라인 기사가 유튜브 방송 종료일인 7월8일(토)에 맞춰 게재가 끝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임기가 만료돼 7월 말 한국에 복귀합니다. 기사를 조금 더 쓰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맞춰서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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