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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DB금융 또 전산장애…‘뷰티스킨 청약 증거금 입금 지연’

MTS·HTS 증거금 이체 장애

3월 이어 4달 만에 오류 재발

DB금융 “일시적 서버 과부하”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 뷰티스킨의 상장 주관사를 맡은 DB금융투자(016610)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일반 청약에 참여한 일반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DB금융투자는 넉 달 전에도 전산 장애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적이 있어 서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뷰티스킨 공모주 청약 마감을 앞두고 DB금융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 입금 지연 오류가 발생했다. 공모주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최소 주문 수량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입금해야 하는데 이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청약 경쟁률 등을 살펴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오후 3시부터 청약이 마감되는 오후 4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주문을 넣는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피크 타임’에 장애가 발생한 셈이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청약 막바지인 오후 3시 30분께 고객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버에 과부하가 생겨 이체 입금이 지연됐다”며 “4시 이전에 주문된 건은 문제 없이 처리했으며 자세한 상황은 추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뷰티스킨 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2216 대 1로 올 공모주 청약 경쟁률 중 가장 높았다. 청약증거금은 약 3조 3100억 원이 들어왔고 총 청약 건수가 11만 6375건이었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46주로 최소 청약 주식 수(2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는 확률에 따라 최대 1주를 받을 수 있다.



앞서 10~1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887개 기관이 참여했다. 확정된 공모 가격에 따라 뷰티스킨의 전체 공모 금액은 114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919억 원 수준이 된다.

뷰티스킨은 18일 납입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의 22.85% 수준이라 상장일 주가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설립된 뷰티스킨은 원진·유리드 등을 주요 브랜드로 운용하며 화장품 제조·유통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1.8%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 548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기록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공장 리모델링 및 제조 설비 확충 △원진 브랜드 이너뷰티 제품 개발 △자사 브랜드 마케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DB금융투자의 전산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3월 2일 DB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을 맡았던 바이오인프라(199730)의 상장 첫날 투자자들의 매도·매수 주문이 지연되는 사태가 한 차례 발생한 적 있다. 당시 DB금융투자는 4만 원을 기준으로 실제 체결된 매도 가격과 차액을 투자자들에게 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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